- 세상은 삶을 담는 그릇 / 김종선 -
지나온 세월 원망하며
탄식 속에 시간을 낭비하고
번뇌 속에서 눈물지며
오늘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나친 과욕에
기름 뿌리고 불 붙여
화[禍] 부르는 일을 만들고
몸과 마음 혹사시켜 훗날
병들고 나약해져 가슴 도려내는
후회 속에 살려 하는 것은 아닌 가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무엇에 쫓기며 살아왔고
무엇을 쫓으며 살고 있나
넓은 세상은
우리네 삶을 담는 그릇인 것을
무엇이 부족해 채우려만 하는 가
세상이라는 그릇을
무엇으로 모두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빈곳은 빈 것으로
채워진 곳은 채워진 데로
그렇게 세상이라는 그릇 속에
우리네 삶을 하나 둘
담아가며 비워가며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 화[禍]모든 재앙과 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