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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09:56

고마운 인연 / 최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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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운 인연 / 최현희 - 어리석고 작은 마음을 지켜주며 메마른 나무에 찾아온 어느해 계절처럼 내게 가까이 있는 당신이란 인연이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잃어버린 햇살이 뉘엿뉘엿 땅거미 지는날 마음마저 지쳐 잠이 들고 싶은 날이면 한결같이 내주위를 돌며 온종일 내 머리 위에서 함께하며 내모습을 다 바라본 하늘이란 인연을 가진 당신 에게도 고맙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을 보며 외로움 자락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을때 어디선가 나타난 바람이란 이름을 가지고 나타난 당신이란 인연에게도 고맙습니다 가끔은 철저히 혼자일 때 벼랑 끝에 서있는 듯한 무서움이 물밑듯 밀려올때 누군가가 힘을 주는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삶을 깨달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등대처럼 빚나게 해준 인연이 내게 있어 너무나 고맙습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길에서 다시 돌아보니 외로웠지만 내가 부를 수 있는 인연이 있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버거운 짐을 내려 놓고 내영혼을 휘영청 뜬 밤하늘 달속에 묻으며 허무한 생의 계절에 끝에서 언제나 말한마디에 힘을 얻고 따듯하게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힘을 주신 당신이란 인연에게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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