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vert von Karajan 서거 백주년 기념으로 이 게시물에 실린''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전곡'과 끝에 올린 '무소로그로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전곡'은 카라얀이 지휘한 곡입니다

인구 15만명의 잘츠부르크에서도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가야만 도착하는 전원마을이 아니프(Anif)입니다. 마을 교회의 공동묘지에는 여느 지역 명사와 다름없이 한 음악인이 묻혀 있습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Karajan ·1908~1989)입니다. 낯익은 철자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흑백사진만이 그의 무덤이라는 걸 일러줍니다. 사진마저 없다면 100여구의 묘 가운데 위치를 쉽사리 찾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이처럼 신화는 평범한 일상 속에 묻혀 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사본_-IMG_0855[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37/137/1/%BB%E7%BA%BB_-IMG_0855%5B2%5D.jpg)
베토벤 교향곡 9번 2악장 molto vivache
'20세기 음악 황제'의 100주년이다보니 그의 무덤을 찾는 순례자도 적지 않습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잘츠부르크에서 성악을 공부했던 마리안느 폰 아르크(71) 할머니도 그 중 한 분입니다. 무덤에 정성스럽게 꽃을 꽂고서 묵념을 드리던 할머니는 "평생 베를린과 스위스에서 두 번 그를 볼 수 있었다"며 감회에 젖습니다.
![사본_-IMG_0868[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37/137/1/%BB%E7%BA%BB_-IMG_0868%5B1%5D.jpg)
그가 잠들어 있는 곳은 조금 멀지만 그의 탄생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시내 중심가의 사무실 건물 뒤뜰에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모습이 담긴 동상이 서 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3악장 Adagio molto e cantabile

건물 옆에 간단하게 '카라얀 생가'라고만 써 있을 뿐 지금은 은행과 주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카라얀은 잘츠부르크에서 나고 잠들어 있지만 정작 올해 축제에서도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카라얀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을 뿐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작곡가가 아니기에 작품으로 음악 세계를 조명하기가 쉽지 않고, 친(親)나치 경력과 상업화 등 그의 공과(功過)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베토벤 합창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
평생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9곡)만 네 차례 이상 녹음하고 콤팩트 디스크(CD)의 표준을 제시했던 '미디어의 황제'답게 100주년 열기도 현실 세계보다 미디어에서 더욱 뜨겁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도이치그라모폰(DG)과 EMI·소니BMG 등 음반사에서는 이미 400 여장에 이르는 그의 녹음을 전집과 두툼한 박스로 쏟아냈고, 다큐멘터리와 미공개 영상까지 다시 출시되고 있습니다. '죽은 카라얀'이 살아 있는 지휘자들을 쫓아내는 모습입니다.
베토벤 합창교향곡 9번 4악장 '합창 후반부'

무소로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전곡
단 하나의 잣대로 손쉽게 재단할 수 있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20세기 최고 혹은 최악의 지휘자라면 말입니다. 음악산업의 절정을 가져 왔기에 오히려 조로(早老)를 부채질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독일 관현악의 최고봉에 올랐기에 거꾸로 모든 걸 획일화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마키아벨리' 같은 남자. 올해는 카라얀 탄생 100주년입니다.
잘츠부르크=김성현 기자 danpa@chosun.com
Since 200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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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부르크에서 태어난 A. 히틀러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H.V. 카라얀,
오스트리아 태생의 두 인물이 같은 시대에
독일에 건너와 게르만 민족을 이끌고
하나는 정치에서 또 하나는 예술에서
세계를 지배한 세기의 독재자로 성공하였는데,
사후 100년을 기리는 세상의 모습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만약에 카라얀이 나치두목, 히틀러가 음악가가 되었다면
지금 이 세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이른아침 이동문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여 봅니다.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