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노 천명 시인의 장날이라는 시가 생각 납니다. 우리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시지요. 장 날 노 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뜨겁기만 하던 한 여름은 비켜간 듯 이제 매미 소리는 마지막 휘나레를 장식이나 하려는 듯 구슬프게 울어 대고 공원의 분수는 떠나가는 구름을 향해 나도 함께 실려 가고픈 듯 끝도 없는 하늘을 향해 여름을 뿜어 냅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시장에는 설익은 대추 밤을 따다놓고 어설픈 소리로 손님을 부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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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2 | 사랑의 이름으로 / 김영숙 | 김 혁 | 2008.09.06 | 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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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8 | 내게 있어 아름다운 그대는 / 유언경 | 김 혁 | 2008.09.07 | 731 |
5087 | 중년에 맞는 가을 / 석향 김경훈 | 김 혁 | 2008.09.07 | 728 |
5086 |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 이채 | 김 혁 | 2008.09.09 | 768 |
5085 | 가을과 맨드라미 꽃 | 이용분 | 2008.09.10 | 677 |
5084 | 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과 마음 / 이채 | 김 혁 | 2008.09.10 | 708 |
5083 | 나의 가치에 대하여 | 김 혁 | 2008.09.10 | 795 |
5082 | 가을의 시 / 김옥림 | 김 혁 | 2008.09.11 | 832 |
5081 | 둥근달 | 미강 | 2008.09.12 | 686 |
5080 | 나는 너에게 무엇이 될까 / 유언경 | 김 혁 | 2008.09.12 | 873 |
5079 | J | 미강 | 2008.09.12 | 787 |
5078 | 당신의 웃음도 냇물 같았습니다. | 박현숙 | 2008.09.12 | 657 |
지난 번 간사회 때는 이야기도 못 나누고 헤어젔습니다.
좋은 결실의 추석을 맞이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