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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0 00:11

가을과 맨드라미 꽃

조회 수 677 추천 수 6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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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과 맨드라미 꽃
      어느 덧
      귀뚜라미 처량하게 우는
      초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아파트 뜨락에도
      가을은 왔습니다.

      누구인가가 심어 놓은
      맨드라미꽃
      정말 못난 맨드라미꽃이
      제철 따라
      예쁘게도 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못난 꽃이라 생각되어
      잘 쳐다 보지도 않던
      이 꽃이
      이제 그리움이 되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예전에 마당에
      몇마리의 닭을
      놓아 먹이던
      아득한 어린시절
      지렁이 한 마리 잡아 놓고

      꼬꼬꼬 하면서
      암탉이나
      병아리를 불러 모으려
      헛 너스레를 떨던
      마치
      수탉의 벼슬처럼 생긴 꽃

      근엄한 교장선생 같았던
      꼬리가 긴 수탉의
      빨간 베레모 처럼 생긴 꽃
      갑자기
      지난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08년 9월11일 청초

      맨드라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