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며 잽싸게 보채던 참새도 긴 줄에 매달린 빈 깡통 흔들어 대며 훠어이~~ 눈 대중 맟추며 새를 쫓던 아해들도 이제 집으로 다 돌아가고 추수 끝난 석양의 들녘에 외로히 홀로 삐딱하게 서 있는 빈 들판의 허수아비 들판에 익어 가는 곡식들 그득하던 그 시절 이를 탐내는 참새 떼들이 날고 앉으며 애를 먹일 때에는 어떻게 하면 참새들을 쫓아 버릴까 ? 빨간 옷 파란 옷 고개 갸웃 대며 멋진 뉴 훼션 입혀 주더니 이제 추수가 끝나 버린 빈 들판 아무도 쳐다 보지도 거들 떠 봐 주지도 않아서 이 추운 겨울날에 밀집 모자 베 적삼 베잠뱅이 여름 철 옷을 걸친채 빈 들판 지키며 오늘도 고향 찾아 멀리 떠나 가는 기러기 떼들을 부러운 듯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05년 2월 1일씀 08년 9월에 청초 (초등학교 교정에 서 있는 허수아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