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3 추천 수 6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
    김 혁 2008.10.09 10:22

    위의 글은 현재 항암 투병중인 이해인 수녀님이
    천주님께 드리는 간절하고 감동적인 기도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글과 시를 써서 많은 호응을 얻은
    수녀님의 쾌유를 빕니다.

- 만남의 길 위에서 / 이해인 -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제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아름다운 축복이며 의미 있는 선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 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 피어 오르며 이웃과의 만남이 피워 내는 새로운 꽃들이 저의 정원에 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곁에 있는 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벗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저의 편견과 불친절과 무관심으로 어느새 멀어져 간 이웃들을 뉘우침의 눈물 속에 기억합니다 깊게 뿌리내리는 만남이든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든지 모든 만남은 제 자신을 정직으로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며 인생의 사계절을 가르쳐주는 지혜서입니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 만큼이나 다양하게 열려오는 만남의 길 위에서 사랑과 인내와 정성을 다하신 주님 나무랄 데 없는 의인뿐 아니라 가장 멸시받는 죄인들에게 조차 성급한 판단과 처벌의 돌팔매질 보다는 자비와 연민으로 다가가셨던 주님 당신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일에서도 늘 계산이 앞서고 까다롭게 따지려드는 저의 옹졸함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을 먼저 판단하고 늘상 이웃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이기적인 태도로 슬픔과 상처를 이웃에게 더 많이 주었으며 용서하는 일에는 굼뜨기 그지없었음을 용서하십시오 때로는 만남에서 오는 축복보다 작은 근심과 두려움을 더 많이 헤아리며 남을 의심하는 겁쟁이임을 용서하십시오 앞으로도 멀리 가야 할 만남의 길 위에서 저의 비겁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신처럼 겸허하고 자유로운 기쁨의 순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반갑고 기쁘게 다가오는 만남뿐 아니라 성가시고 부담스런 만남까지도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깊고 높은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저는 비록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좋은 사람으로 좋은 만남을 이루며 살고 싶습니다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맑게 흐르는 주님의 바다를 향해 저도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며 쉬임 없이 흘러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시냇물이 되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7 당신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박현숙 2008.10.14 760
2136 '좋은 사람'에게는 8가지 마음이 있다 김 혁 2008.10.14 702
2135 술도 사랑도 마시면 취합니다. 박현숙 2008.10.13 595
2134 상처가 있는곳에 평화를 미강 2008.10.13 625
2133 흐르는 세월 이용분 2008.10.11 678
2132 사랑이 머무는 향기는 / 김행도 김 혁 2008.10.10 753
2131 꽃집 아줌마 미강 2008.10.10 698
2130 사랑하게 하소서 / 김사랑 김 혁 2008.10.09 757
» 만남의 길 위에서 / 이해인 1 김 혁 2008.10.09 743
2128 한글날이 10월 9일인 이유 2 이웅진 2008.10.09 838
2127 삶 / 김사랑 김 혁 2008.10.08 626
2126 주영숙 동기 별장 방문(동영상) 2 이용분 2008.10.08 666
2125 그 때 세상은 빛나는 호기심이었다 김 혁 2008.10.07 709
2124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김 혁 2008.10.07 582
2123 가슴으로 오는 가을 / 이채 김 혁 2008.10.06 678
2122 풍요로운 가을 들판 미강 2008.10.06 655
2121 가을 편지(2) / 이해인 김 혁 2008.10.04 661
2120 가을 들녘을 그냥 함께 거닐어 보세요.(동영상) 이용분 2008.10.04 579
2119 그대 앞에 나는 / 김경호 김 혁 2008.10.03 1585
2118 깊어만 가는 가을 날 이용분 2008.10.02 972
Board Pagination Prev 1 ...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 358 Next
/ 358

서울사대부고 제7회 동창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