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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11:38

꽃집 아줌마

조회 수 698 추천 수 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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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 아줌마가 일요일에 안보였다 .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더랬는데 .


한번도 다정히 말을 해 본적은 없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
그분은 천사라고
친구 ss 가 자세히도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


차를 운전 하고 그 꽃집앞을 후루룩 지나는데
월요일인데도 문이 닫혀있다 .
다음날에  
어디가 아픈가 하여  차를 세우고
꽃집엘 들어갔다 .
광장같은 꽃집의 맨끝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말 하자면 나에게 들킨것이다 .
나는 너무 미안 했다 . 내가먼저 말을 했다
담배를 피우는것은 죄가 아닌줄로압니다 .
라고 말하고나니 , 자기의 지난일을  
말하며 담배를 안태우면  죽는단다 .
그러면 피워야 한다고 적극 그녀의 편에 섰다 .
자기는 지금 사는 남자가  세번째 남편이고
일찍이 미군과 결혼 하여 여기에 왔단다 .
들어보니 무조건 돈벌어 번번히 다 뒷바라지 해주고
이날 이때껏 살았다는 것이다 .
얼굴에는 구루무 한쪽 발라본적이 없는것 같은 얼굴이다 .
바짝 말라서 가죽만 남았다 .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고통을 말한다 .
남편의 술중독이 그리도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었단다 .
생판모르는 지금의 남자가
길에 쓰러져 있는것을 데려다가
멕이고 재워주고 그렇게 십년을 살았단다 .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느냐고 조용히 물어보았다
(사실같으면 어이그   그러고싶었지만)
혼자 사는것이 너무도 무섭게 외로워서 그랬단다 .
할말이 없었다 . 속으로 미안했다 .


나는 뭘안다고 ,  
이세상 사는사람 모두가 말을 안해 그렇지 고통이 없는이가 있겠어요 ?                
다 그렇고 그렇지요 라고 터지게 위로를 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불쌍하기만 했다 .
자기 식구가 못된 습관에 젖어헤매이는 동안에는
그 주위의 식구는 더욱 아프다는것을
본인이 어찌 헤아리겠는가 . 시간이 꽤 흐르는 동안
꽃을 사러 오는사람 하나없고
사러온대도 걱정이다 .
꽃병에 물은 뜸물색이고
꽃마다 시들어 형편이 없고
그넓은 광장같은 장소에 삼일이면 시들고 말 꽃을
보기좋게 채운다는것은 참 불가능으로 보였다 .
저녁 할때가 되어 담에 또 보자하고 헤어졌다.
들러 보고자와도
나까지 가슴이 답답하여 들르질 못했다  
그냥 운전하고 지나가며 들여다만 보았다 .
며칠전에 식품점 앞에서 만났다
어떠냐고 물으니 뜻밖에 U  도 산전 수전 다겪어서
나를 이해 해주어 고맙단다 .
어 어 어쩌나
성심성의껏 경청한 것은 상대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판단을  내려버린것 같다 .
나는 남편 신세로 그냥 무난하게 지낸는데에~~~~~~

아이고  
참으로 순진 무죄한 여인이시여
어떤 삶의 방식이든  살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
하느님의 따스한 손길로 감싸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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