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0.12.11 12:51

겨울나기 / 안희선

조회 수 779 추천 수 10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겨울나기 / 안희선 - 겨울의 추위에도 얼지 않을 한 마음을 생각해 보면, 나에겐 속죄(贖罪)해야 할 명백한 옹졸함이 있다 언제나 고집하는 낡은 수법의 신상명세(身上明細)를 바라본다 때로, 그것은 맥 빠진 자동인형(自動人形)을 연상케 한다 남루한 혈관 속에서 영혼을 황폐케 하는, 신경을 부식(腐蝕)케 하는, 그래서 나이 먹은 분별(分別)로도 어쩔 수 없는 이 공소(空疎)한 피를 모조리 흘려 버려야 할 것을 좀 더 진지하고 무서운 생명이 그립다 날지 못하는 새에 있어 날개는 의미가 아니듯, 믿었던 정열도 기실, 서투른 기지(機智)의 얼룩진 모습에 불과한 것 결국, 산다는 것은 묵묵히 견디어 가는 것 그런 인내는 종말을 방관하는, 이 찰나(刹那)의 시대에도 신용카드처럼 유효하다 그러나, 현실에 순응(順應)하는 서러움이란 또 얼마나 헛헛한 영혼의 일인가 그렇게 몸서리치도록 안이한 속박이 두렵다 경사(傾斜)진 인간의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시간의 수레바퀴가 요란한 소리를 낸다 고요가 그립다 텅 빈 허공이 그립다 덧없이 쌓인 지난 가을의 낙엽이 추억을 만드는 동안, 잠시 그 낙엽이 되고 싶다 그래도 무심(無心)한 바람은 겨울이다 마음이 춥지 않은 자(者)들만 살아 남을 것이다 인간의 세상처럼 어두운 저녁에 눈이 내린다 지독한 북극(北極)을 향하여 사람들이 걷는다 나도 걷는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이디 이름
1945 O Holy Night.....오 거룩한 밤 김 혁 2010.12.07 992 hk3039 김 혁
1944 크리스마스 캐롤 / Pat Boone의 Christmas Carol 김 혁 2010.12.07 781 hk3039 김 혁
1943 미리 쓴 유서 김 혁 2010.12.08 809 hk3039 김 혁
1942 유서 작성 김 혁 2010.12.08 783 hk3039 김 혁
1941 오늘도 선물입니다 김 혁 2010.12.09 822 hk3039 김 혁
1940 인생에 꼭 필요한 친구 김 혁 2010.12.09 787 hk3039 김 혁
1939 IL DIVO의 크리스마스 캐롤 김 혁 2010.12.09 768 hk3039 김 혁
1938 첫눈같이 고운 당신 / 이채 김 혁 2010.12.10 828 hk3039 김 혁
1937 궁금해... 김 혁 2010.12.10 706 hk3039 김 혁
1936 행복에 이르는 두가지 방법 김 혁 2010.12.10 756 hk3039 김 혁
1935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김 혁 2010.12.10 746 hk3039 김 혁
1934 성탄카드 & 크리스마스 캐롤 김 혁 2010.12.10 802 hk3039 김 혁
1933 Andrea Bocelli / Silent Night [동영상] 김 혁 2010.12.10 758 hk3039 김 혁
1932 주옥같이 아름다운 Romance 모음 김 혁 2010.12.10 777 hk3039 김 혁
1931 맑고 아름다운 클레식 김 혁 2010.12.10 840 hk3039 김 혁
1930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 김 혁 2010.12.11 757 hk3039 김 혁
» 겨울나기 / 안희선 김 혁 2010.12.11 779 hk3039 김 혁
1928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 김 혁 2010.12.11 742 hk3039 김 혁
1927 바람이 머무는 강 / 윤정강 김 혁 2010.12.11 762 hk3039 김 혁
1926 나는 행복합니다 / 원태연 김 혁 2010.12.11 816 hk3039 김 혁
1925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김 혁 2010.12.12 842 hk3039 김 혁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