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숲에 와서 / 김사랑 -
꽃피던 시절을 보내고
눈맞는 저 나무는 안다
얼마나 참고 견뎌야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는지를
차다찬 칼바람앞에서
진 정 싸워 이길때
외로움이 뼈속까지 스며들겠지만
봄바람의 고마움을 안다
지금은 눈보라 속에서
몸을 낮추며 침묵속에
깊은 꿈을 꾸며
태양을 더욱 그리워하리
얼어붙은 빙벽앞에서
무릎은 꿇지마라
쓰디 쓴 삶의 고통도
때론 생에 약이 되리니
그래야 다시 그대 사랑에
꽃잎에 일던 바람처럼
바람에 흔들리던 꽃잎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