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12월 20일, 高ㅇ군과 제 둘째 딸 慧ㅇ이의 결혼을
축하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축하 덕분에 이번 결혼식이 외형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매우 뜻깊은 결혼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식의 진행이 미숙하여 미처 고맙다는
인사 말씀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이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전에 둘이
사귈 때 만들어 끼고 있던 "커플링 반지"를 결혼기념 반
지로 삼고, 그 대신 결혼반지를 마련할 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냈습니다.
젊은 두 사람의 이런 결정을 기특하게 여긴 저는 이번 결혼식이
두 사람만의 축복으로 그치지 않고 어둠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축복의 일부가 함께 나눠지는 慶事가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비롯한 하객들께서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주신 축의금의 일부를 떼어서 돈이 없어서
개안수술을 받지 못하는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쓰기로 하고,
결혼식 전날 미리 "高ㅇ군과 朴慧ㅇ양의 결혼을
축하하는 賀客 一同"의 명의로, 열 두 사람의 開眼手術
비용을 실로암 안과병원에 기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혼식은 두 사람의 행복뿐만 아니라 失明의
고통 속에 있던 열 두 사람이 광명과 희망을 되찾도록
후원하고 축원하는 모임이기도 했음을 뿌듯한 마음으로
보고 드립니다.
끝으로, 제 자식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고 열 두 사람의
개안수술 비용을 후원해 주신 것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을실 때쯤이면 우울했던 이 해의
마지막 날이거나 새해일 것으로 짐작되어,
이 편지로서 2009년 새해 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십시요."
2008. 12. 29. 朴ㅇ鳳 李ㅇ蘭 올림
얼마 전 결혼한 제 친구 딸 결혼식 후 받은 감사 편지 입니다.
딸만 셋 둔 출판사 하는 친구인데...(중략)
신랑 신부 동시에 입장을 시키고 신랑 신부 각자 혼인서약을
하게하고 조금 별스럽게 진행을 하더군요. [유석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