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집 / 산월 최길준 하얀눈이 내려뒤덮인 고향 집 뜰고요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그 모습은 보이지가 않네 너무도많이 보고 싶은데뭇 서리 내린 들녘에는 함박눈으로 뒤덮어서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버렸다 맑은 햇살비치면 울어대던 까치의 울음 마당에서 뛰놀던 멍멍이외양간에 여물을 먹던얼룩소 그리고 싸리울엔 그리움만 매달려 있고어머니 손때묻은 장독가는 찬 바람만 덩그러니 남아 맴돌고 있네 피었다 져 버린 노란 국화꽃 위에서 잠시동안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한번 가버린 세월을 또 다시 붙잡을 수가 없기에 애틋한 추억의 그리움은 뜨거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