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 삶의詩,시후裵月先

by 김 혁 posted Dec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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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나그네 / 삶의詩,시후裵月先 - 눈 쌓인 오두막집을 떠나 겨우내 따분했던 마음 풀어 보잘 것 없는 낡은 시집(詩集) 한권 벗 삼아 길을 나섭니다 갑갑한 산골을 벗어나면 맑은 개울물이라도 흐르는 언덕을 만나게 될는지, 버들개지 솜털에 새잎 틔우면 얼어있는 내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오려는지, 오늘은 저 아랫마을 뉘 집인지 굴뚝에서 정겨운 삶의 연기를 피웁니다 밖의 세상은 아직 동면(冬眠)의 깊은 울안에 있습니다 나는 나의 봄을 만들기에 겨울을 돌아 다시 눈 쌓인 오두막집을 향합니다 마른가지에 쌓인 시린 눈을 한낮의 햇살로 녹여주고 나그네의 무거운 발걸음 접어봅니다 내 오두막집에도 춘삼월(春三月) 노란 개나리 다정히 인사하고 추위에 방황(彷徨)하던 그림자 묵은 시집(詩集)에 한 줄의 외로움 되고 여정(餘程)에서 만났던 조약돌 하나마저 그리움으로 시(詩)가 될는지, 스치는 바람 한 점마저 삶의 옷자락에 소중한 의미(意味)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