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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14:40

동행 / 배문성

조회 수 632 추천 수 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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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 배문성 - 내가 비로 내려 땅을 적시고 흙 속으로 들어가 어두운 돌 속까지 스며들어 당신께 갈 수 있다면 당신이 가리킨 산목련 한 송이라도 피워 줄 텐데 스미는 대로 손을 내밀어 얽힌 돌을 거두고 착한 흙을 모아서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을 내놓으면 그곳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오기도 할 텐데 당신이 잠들면 나는 숨소리 고르며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고 토닥이는 빗소리라도 들려줄 텐데 상처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 모든 것에게 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며 같이 걸어갈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