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시詩 / 정산 /김용관

by 김 혁 posted Dec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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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온 시詩 / 정산 /김용관 - 바람은 나무에다 시를 쓰고 눈은 하늘에다가 시를 쓴다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소리를 내면서 몸부림치 듯 친구처럼 달려왔다가 달아날 때는 싸늘한 여인의 뒷모습 하늘의 편지는 언제나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바람에 꺼질 듯 나불거리는 촛불 고독한 사람의 가슴에 앉아 스스로 떠날 때까지 친구가 돼 준다. 자기 몸이 다 녹아 없어질 때까지 겨울이 오만하게 온다지만 눈에 묻힌 한 문장의 사연을 읽고나면 연인의 가슴에 피어있는 꽃보다 아름다운 것 닫혀진 창문을 열고 하늘의 가슴에 촘촘히 쓰여 진 편지를 읽다가 문득 내게 오는 그 사람을 위해서 하얀 가슴을 걸어 놓고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