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꽃잎 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되돌아 뛰어가고 싶은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