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by 김 혁 posted Mar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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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 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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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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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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