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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09.03.05 11:19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 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