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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문 앞에서 / 이효녕 - 봄볕이 따듯한 꽃가지 위에 내 가슴을 살며시 걸어두고 싶다 문이 열리면 열린 그대로 문이 닫히면 닫힌 문 그대로 새가 깃을 치며 다가오고 있을 때 나는 그대 문을 활짝 열어 잠에 빠진 무지개 꿈을 하나씩 쪼개 너의 가슴에 꽃가루 뿌려 사랑을 수놓고 싶다 너의 얼굴이 조금도 보이지 않으면 복사꽃 피어 있는 마을로 내려가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이고 싶다 한없이 깊고 높은 사랑이라면 나 혼자 열어두고 싶은 그대의 문 앞에서 내 가슴의 문도 활짝 열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