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도 / 양현근

by 김 혁 posted Mar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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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기도 / 양현근 - 이 봄에는 가난한 이들의 골목골목마다 따뜻한 소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빈 둥지마다 맑은 심지 돋우며 새벽별이 실하게 차오르고 외롭고 힘든 일들로 밤이면 밤마다 가슴에 비질하는 이들에게 푸른 아침이 부리나케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벌판을 지나온 그림자들이 아직은 추운 하늘에서 비척일 때 또박또박 눌러쓴 편지들이 따뜻한 날들의 희망을 들먹거리고 추신을 덧붙인 사연들이 서로의 젖은 어깨에 당도해서 고운 노래가 되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봄에는 젖은 발자국과도 운명처럼 어울러 꽃처럼 한 세상 터져 우는 그런 사랑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꼭 그만쯤에서 꽃빛도 한 자나 더 깊어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