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 피는 사월 / 김수구 -
상춘의 계절은 잔인함인가
하늘의 가지 위에서 꽃 비를 쏟아놓는 정열
눈인지 꽃잎인지 모를 기쁨으로
가득히 눈 부셔오는 그대는 하얀 꽃 드레스
사진도 어울리지 못한 내 모습은 초라한 신랑이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그대여
달빛에도 그 모습은 눈처럼 한없이 부시구나
희기만 한 사랑
누구를 위한 열정을 그리 쏟아 부었는지
백설이 날리는 사월엔 분명 내 사랑 봄바람 타고
눈꽃 휘날리며 달려올 것만 같아
가슴이 한없이 설레기만 하여라.
꽃잎이 날리는 날에는
산유화. 부평초. 가시나무새 모두 한 몸이 되어
봄바람 살랑 이는 거리로 나가리라
환호하는 군중 사이에 섞이어
내 사랑 꽃피는 그리움의 노래
벚꽃 핀 사월을 꾀꼬리처럼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