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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 용혜원 -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이 떠오른다 한낮의 태양빛보다 더 밝고 밝게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내 가슴에 다가온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온 땅에 피어나는 꽃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에 넘치는 파도보다 더 많고 많게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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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중 2009.04.11 21:36
    오늘 아침 이 시를 읽으니 시인의 마음이 포근하게 가슴에 와 닿길래, 용혜원 시인에 관해서 약간 글을 좀 보태서 김선배님의 이름으로 <부고필라>에 옮겨 실었습니다. 김경진의 시 <내소사에서>와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내소사에서> - 김경진


    산 속의 밤은 차고,

    그리운 것들은 별처럼

    멀리 흩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잣나무 위에

    사발만하게 걸린 별처럼

    여기선 모두 가깝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속엔

    저 어두운 밤하늘처럼

    감추어진 하늘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혼자 아파하거나

    꿈꿀 때에도

    저 별들처럼 서로에게 환히 빛나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 지난 날들을 아파한다는 소식,

    꿈을 잃기도 했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는

    저 높은 잣나무를 타고 싶습니다.

    그 어두운 하늘에서 그대의 아픔이

    별로 돋는 걸 보고 싶습니다.


    밤새 잣나무를 타며

    별을 지키는 소년들의 전설이

    저 어두운 하늘의 어디에선가

    별자리로 돋고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