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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1 06:02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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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에서> - 김경진
산 속의 밤은 차고,
그리운 것들은 별처럼
멀리 흩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잣나무 위에
사발만하게 걸린 별처럼
여기선 모두 가깝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속엔
저 어두운 밤하늘처럼
감추어진 하늘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혼자 아파하거나
꿈꿀 때에도
저 별들처럼 서로에게 환히 빛나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 지난 날들을 아파한다는 소식,
꿈을 잃기도 했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는
저 높은 잣나무를 타고 싶습니다.
그 어두운 하늘에서 그대의 아픔이
별로 돋는 걸 보고 싶습니다.
밤새 잣나무를 타며
별을 지키는 소년들의 전설이
저 어두운 하늘의 어디에선가
별자리로 돋고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