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릭 운전하고 찾아간
그 닥터 오피스 대기실은 언제나 춥습니다 .
기다리는동안
멍하니 벽에 걸린 그림을 봅니다
햇빛이 내려쬐는 건물에 꽃들이 만발 했고
그사이로 바다가 멀리 보이는 외국의 어느 골목길
풍경입니다 .
추워서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퍽 안정감이 있어보이는
여자 손님이 들어 옵니다 . 눈이 아픈지 어두운 실내에서까지
검은 안경을 끼고 잡지책을 뒤적입니다 .
조금있다가 그 비슷한 나이의 다른 여자분이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아이고 권사니임 , 여게 오니 만나뵙네요
아니 어쩌믄 이렇게
늙지도 않으시고 고대로 이시냐고
전혀 아주 사실과 다른 진빨강 고짓말을 하신다 .
사실이라고 궂이 그대로 말할 필요는 없는것을
알기에 , 아하 참 듣기좋게 대화를 하시는구나 생각했다 .
한참전에 어디서보니 애들이 말하기를
어른들은 무척이나 늙었어도
서로 인사하기를 아주 젊어졌다고 한다고 이해 할 수 없다더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안쪽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미스 김갑순 캄인 한다
생각할수록 멋있다
보통 같으면 할머니 들어오세요 할텐데
그렇게 미지즈도 아니고 미스라 고부르니
참 듣기가 좋았다
미스 김갑순님은 피검사가 결과 잘 나왔다고 하니
그냥 사무원에게 고마워요 고마워요 인사를한다
나도 차례가되어 들어가 혈압을재니
조금은 가슴이 둥둥 하는데도
117 에 78 이고 맥박은 75 라고 한다
나는 내 혈압이 정상이라고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이 안나온다
혈압과 맥박은 수시로 변하니까
화나면 올라가고 ,소리지르면 올라가고 ,
무거운거 들어도 올라가고 ,야골라도 올라고 ,
그런게 혈압니다.
이 츄립꽃 너무 예쁘다 .
친구가 보내준 츄립은 안보이는데
답글쓸 시간도 없었다 .
오늘도 무지 바쁜 날이다 .
돌아가며 집방문 하는데 이번달이 우리 차례입니다
게으른 제가 집청소를 싹 했더니
천장에 매달린 오글 오글한 전구덮개가
반짝 반짝 빛이나서 무척 개운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끔 손님이 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