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라는 것 / 이종근 -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삶이라는 것 별게 아닙디다
살다보니 실패도 경험하고 상처도 받고
모진 풍파를 견디다 보니
어느덧 늙어집디다
나도 그럭저럭 살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혹여 지금 지고있는 짐 버겁고
마음 둘 곳 없으시면 그냥 저냥 오십시오
값나간 술 한 병 없지만
살아온 인생처럼
쓰디쓴 소주 한 병 살 수 있으니
같이 한잔하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진실한 마음 한 쪽씩 안주 삼아
나누어 봅시다
정 그냥 오기 힘드시거든
눈물로 되신 가져오시구려
아니면 한탄이라도 좋으니
실컷 풀어놓아 보시구려
이제라도 아픔 나누고
남은 삶 원하는 길 갈 수 있길 바랄 뿐이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라도 오시구려
기꺼이 벗이 돼드리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