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謙遜) / 혜천 김기상

by 김 혁 posted May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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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謙遜) / 혜천 김기상 - 겸손(謙遜)이란 말은 대체로 대인 관계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겸손과 같은 맥락의 말로서는 겸허(謙虛)와 겸양(謙讓)이 있습니다. 겸손이 상대방을 높이는 데 무게가 주어져 있다면 겸양은 겸손하게 사양함을 뜻하고 겸허는 아는 체하거나 잘난 체하지 않고 마음을 비워 삼가는 태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 덕목을 겸손 하나로 포괄해서 사용해도 결코 무리는 따르지 않습니다. 겸손이 몸에 밴 사람은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자기 장점이나 재주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을 털어내고 독선을 멀리하며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지 않고 권위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몫을 가로채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실수에 관대하고 상대방의 부족함과 뒤처짐을 탓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잘못을 애써 감싸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겸손이 지나친 자기비하(自己卑下)나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굴종(屈從)이나 아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정체성(正體性)과 주체성(主體性이 확고하게 다져진 자기성실(自己誠實)을 전제로 한 덕목임을 유의해야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겸손(謙遜)이야말로 신앙인이 갖추어야만 하는 최선의 덕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