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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 꽃)              

      어린 참새가 인기척에 몸을 숨기고                       청초

      열무 김치에 김치국물로 끓여서 식혀 넣으려고 아무 생각없이 밀가루를 물에
      묽게 풀어 그냥 끓인 풀물 속에 죽은 까만 벌레가 수도 없이 떠오른다,

      거의 외국에서 수입한 밀들이니 몇년이나 해 묶은 밀들을 제분(製粉)을 했는지
      알수도 없다. 얼마나 많은 양의 방충제를 뒤범벅이 되게 섞어 놓았는지 아무리
      두어도 지금 까지는 전혀 벌레가 안 생기더니 이번 밀가루는 벌레가 우굴우굴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요즘같이 더운 여름이면 며루치 국물 다시에 애호박이
      나 햇감자를 숭숭 썰어 넣고 의례히 낮에는 칼국수나 수제비를 해 먹곤 했었다.
      요즈음에는 라면이라던가 빵같은 인스턴트식품이 너무나 흔하다. 이제는 편한것
      을 선호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잊혀져가는 먹거리로 자주 해 먹을 기회가
      드물다.

      그 시절에 광목으로 만든 밀가루 포대에 담긴 가루에는 여름이 되면 의례히
      벌레가 생겼다. 신문지를 깔고 고운 채로 쳐보면은 고물고물 쌀벌레 같이 생긴
      벌레가 생겼어도 이를 예사럽게 받아 들여서 그 밀가루로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해 먹고 했는데 이제는 웬일일까 하고 의외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재학시절 그 당시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는 벌레 먹은 채소가 더 환영을
      받고 여자들이 자기의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으로 아기는 하나 둘만 낳거나 아주
      낳지를 않아서 나라에 젊은이가 없다고 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후 국가에서
      강력한 장려 산아정책으로 바뀌어서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어 이제는 아기를
      많이 낳는다고 전한다. 물론 인도적인 면에서 행하기도 하였겠지만 저 개발국가
      에서 그토록많은 아기들을 입양해 갔던것도 아기들을 잘 않낳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고 유추가 된다.

      이제 몇십년이 지난 요즈음에 우리나라에서 이제 유기농 채소라면 벌레 먹은
      것도 선호하게 되었다. 결혼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하여 아기는 하나이거나
      거의 안 낳는 추세로 세계 제일의 저출산국가로 일커르게 이루렀다.
      딩크족이 늘어나고 반대급부로 장수하는 노인 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국가의
      인구 대비 비율 위기설이 나돌 정도가 되었단다.

      실제 지하철을 타 보면 실감이 난다. 우리 이웃에서도 아기 보기가 힘들어 졌다.
      아쩌다 T.V.화면에 나오는 옛날 산아제한 광고를 보면은 '아이를 많이 나면 거지
      꼴 되기 십상이라'는 다신(多産)을 비아냥 거리는 문구를 본다.
      저리 했으니 아이를 안 낳을 수 밖에 없었다는 당위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 다시 출산장려 정책으로 바뀌어서 이제는 아이를 여럿 낳은 이들이
      뜻밖에 조명을 받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참은 인구감소 현상에 시달릴것 같기만하다.

      선진외국에서 먼저 했던 대로 뒤 쫓아서 개천 변을 모두 세멘트나 바윗 돌로 축대
      를 쌓는 등 깔끔하게 정비를 하였다. 환경분야에서 하천 변의 잡풀들이 수질을
      정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뒤늦게  알려지자 이를 다시 뒤쫓아서 개울 가장자리에는
      눈에 익은 잡풀이나 갈대처럼 키큰 풀들이 자연스레 자라고 있다.

      그 수풀 사이에 야생조류나 기러기가 둥지를 틀기도 하고 겨우 날개 짓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참새가 인기척에 놀라 황망스럽게 풀숲 사이에 몸을
      숨긴다. 물속 풀 뿌리 기슭에는 붕어들이 알을 쓸고 터를 잡고 노니니 이를
      보는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 평화롭고 다행스럽다.

      아이를 키우는데 너무나 많은 양육비와 교육비가 아이들에게 들기도 하였으나
      부모의 과잉 보호로 키우다 보니 날이 갈수록 점점 자기 밖에 모르는 어른으로
      자라났다.

      일신을 편하게만 살려는 시대 사조에 물이 들어 애완견이나 키우며 시름을
      달래고 아이 낳기는 꺼리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
      허나 아이들을 낳아서 최선을 다하여 키우다 보면 부모님에 대해 모르던 효심도
      울어나고 또한 그 속에 인생의 진정한 행복도 들어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각자 제 아이를 잘 교육시켜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 별다른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으로 세계인과 어깨를 겨눌 인적자원을
      키워내야만 된다.
      그래서 국가간의 경쟁에도 이바지하고 긴 인생살이에서도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날이 가능하면 빨리 되돌아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09년 6월 2일
                (참고로  딩크족은 Double Income No kid.)






  • ?
    김호중 2009.06.04 01:20
    얼마전에 쌍동이 작은 아들이 와서 콤퓨터 스크린을 큰 것으로 바꾸어주고 갔는데, 지금 이선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웅장한 영화주제가 음악을 들으니, 마치 영화관에 가서 "Dances With The Wolves" 씨네마스코프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감동을 받습니다.

    이선배님의 글을 <부고필라>에 실으면서 '음악 바'가 숨겨 있어서 음악을 올리지 못하여 마음이 답답했는데, 요사이 미강님이 정성껏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음악을 싣게 되어 여간 고맙지가 않습니다.

    글을 읽다가 '이선배님이 멀리 한국이 아니라 내가 사는 필라델피아 인근에 계시면 전화를 걸고 찾아가서 열무김치에 칼국수 얻어먹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내외는 미국에 산지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수구지심(首丘之心)인가, 마음은 늘 고향에 가 있습니다. 좋은 글과 음악, 그리고 사진을 잘 감상했습니다.
  • ?
    이용분 2009.06.04 21:02
    김호중 후배님. 반갑습니다.

    음악 넣기에 성공하셨다니 기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읽을수 있는게 인터넷의 좋은 점이지요.

    아드님께서 컴퓨터를 손질 해 주었다니 대견 하시겠습니다.
    저도 아들이 둘이 있는데 매주 다니러 와서
    점검 해 주고 고쳐 줍니다.
    그 애들이 아니면 글을 편하게 쓸수가 없어요.
    자식이지만 고맙지요.

    그 곳에서는 열무라는 김치 거리가 없는지요?
    되도록이면 한국적인 글을 쓰려고는 하지만
    이 곳도 모두 도시화 되어서 옛날 풍경은 만나기 힘듭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메꽃입니다.

    한 이삼일 여의도 안과 병원으로 글(수필문학) 공부하러
    오래된 친구 모임으로 동분서주 바쁘게 지났습니다.
    밤에 피곤하면 글씨도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신이 늦었습니다.미안 합니다.

    그럼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