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 차영섭

by 김 혁 posted Jun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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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길 / 차영섭 - 강을 건너, 들을 지나 산에 오르는 길이 인생길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길이지만 혼자만이 가는 오솔길 같이 좁고 외로운 길이 인생길인가 봅니다 비 내리면 쉬어갈 오두막이 있고 고되고 힘들면 눈 아래 내려다 볼 고갯마루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 않는 들길도 있지만 때로는 강을 건너야 할 물길도 있고 고개 고개 넘어 올라야 할 산길도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길이 생깁니다 어렸을 적엔 엄마가 만들어 주는 길을 따라 크면 자신이 만드는 길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눈길처럼 앞에는 없는 길, 뒤돌아보면 생긴 길 긍정하면 긍정의 길, 부정하면 부정의 길 내 생각이 만드는 내 운명의 길을 따라서, 한 번 만든 길이 꼭 좋은 길이 아닙니다 가다 아니면 돌아와야 하고 가다 나쁘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 운명의 길은 내 생각이 만든 길입니다 생각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길을 만듭니다 꽃을 생각하면 꽃길, 돌을 생각하면 자갈길을, 아무리 가고 싶어도 못가는 길이 있고 아무리 오라해도 가서는 아니 될 길이 있고 가고 싶어도 가서는 아니 될 길이 있습니다 길에는 방향이 있듯이 인생길에도 방향이 있지요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곳으로 가을에는 푸짐한 곳으로, 봄에는 꽃밭으로 그렇지만 인생길은 보이지 않는 안개길입니다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는 모르니까 천천히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걷힐 때까지, 태어났다는 것이, 아~ 생명을 지녔다는 것이 어느 만물이든 고되고 힘들며 외롭습니다 천명이 기다리는 곳까지 꿋꿋이 걸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