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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나의 산과 의사로부터 갑상선의 이상이
있는듯 하다며 전문의사  Josef  Dvorak 이란 분을 소개 해주었습니다.
겁도 났고 머뭇거리며 찾아간 Dr. 드볼작은 대단히 인상이좋았고
마음을 편케해주는 친절한 분이였죠.

피검사 결과가 나와서 약을 먹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borderline 이라
아주작은 dosage ( 0.025mg 의 synthroid) 라 들기도 쉽다면서
많은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지요.  머리숱이 좀 빠질수도있고 몸 무게가
늘을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침마다 공복에 한개씩 들라고 합니다.

전할 말이 있을때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간호사를 시켜서 알려 주는데 이분은
직접 전화를 해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곤 했었습니다.

매번 6개월 마다 이분에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갈때마다 많은걸 물어 봅니다. 가족 관계 취미 등등……

그림을 그린다니 전시회를 하라고 그러면 꼭 보러 가겠다던가,
꼭 배우고 싶었던 수영은 오래전에 결심대로 배웠고, 자전거를 배울꺼라더니
어찌되었냐구요. 남이 타는걸 보니 쉬울듯해서
어느날 혼자서 딸들이 두고간 자전거를 끌어내어 타자마자 넘어졌는데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너무 아팠고, 만약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가 있을 생각을하니
끔찍해서 자전거 3대를 모두 Salvation Army 에 기부했고 배우기를 포기 했다고
그랬더니 잘했다며 모든걸 다할수는 없다며 위로를 해 준적도 있었어요.

그 다음 6개월후에 갔을때는 이런저런 얘기끝에 내가 궁금한게 있다며
개인적인 질문인데 물어 볼수 있는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더니
내 결혼생활? 무엇이던지 주저말고 물어 보랍니다.

혹시 Antonin Dvorak과 친척이 되느냐 했더니 그사람이 누구냐며
되물어서 책코의 유명한 작곡가를 모른다니요 하고 어이 없어 했더니,
공부하고 살기바빠서  경황없이 지내느라 한눈을 판적이 없다며 할아버지때 미국에
왔다며 아주 오래전에  어쩌면 우리 조상이 짚시 시절에 친척이였는지 모른다며
그가 작곡한 것중에서 하나만 콧노래로 유명한것을 불러보랍니다.



바른쪽에서 첫번째가 드볼작입니다. 프라하 시민회간에서 찍었는데, 늘 보아왔던
사진으론 좀 엄하게 생겼고 커 보였는데 부드럽게 보였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의사의 진찰을 받다가 이런 청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머무적
거렸더니, 부탁이라며 두손을 마주 잡고 합장하듯 해서 얼떨결에 꿈속의 고향을
흥얼거렸고, 하나만 더 하라고 해서 유머레스코를 흥얼댔습니다.  그거야 그거 많이
들어본거라고 박수를 쳤습니다.
나는 이분과 6개월마다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드볼작의 CD를
사서 열심히 듣고 있다고 즐거운듯이 말했습니다.
이분이 이렇게 6개월전 마다 했던 얘기들을 기억 할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나의 병원 chart 에 기록을 했다가 물어 보는것으로 짐작 되었습니다.
나도 직장에 다닐때는 고객마다 chart 를 만들어 놓고 모든고객을 성의 있게 대하며
친절과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직원들에게 늘 부탁을 했었으니까요.

재작년 5월에 동 유럽을 여행을 떠나기전에 진찰을 갔을때, 여행지를 물으면서 자신도
여행을 하고 싶은데 부인이 여행을 싫어한다네요.
부인이 좋아하는것만 하는것은 불공평 한것이며, 우리 부부는 서로 양보하면서
내가 싫어도 남편이 좋으면 따르고 다음엔 내가 좋은것을 남편이 싫어도 나를
위해 남편이 따른다 했더니, 참 좋은 방법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갖고 오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그해 11월에 진찰을 갔을때 사진을 만들지 못해서 카메라를 들고 가서
직접 보여 주었는데, 자기도 내가 떠나고 얼마 있다 책코에 짧게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융숭한 저녁 대접을 받은 Ivelehozeves  Castle 의 사진을 보면서
자기도 갔었는데 저녁은 커녕 점심도 않주더랍니다. 개인으로 갔기 때문일꺼라
했더니 우리가 이용했던 group 에대해서도 많이 물어봤고,
Charles Bridge 에서 제일 인기 있는 Saint John Nepomulc의 statue 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걸 듣고 결사적으로 만지는 내 사진을 보고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드볼작의 사진도 보여 주었고요.
대게 의사 방문 시간은 30분 정도인데 이분은 얘기를 좋아 하다보니 늘
스케줄이 밀립니다.




작년 12월에 받은 선물인데 지금도 꽃이 만발했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이분이 은퇴를 할것 같다고, 나의 Primary Dr. Long이 멀리
갈것없이 한 곳에서 다 검사를 받자고 해요. 그분을 아느냐고 물어 봤더니 잘 안다며
그러나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하는 사이는 아니랍니다.
사실 Dr.드볼작 에게 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나 걸립니다.
예약된 날자를 취소 하면서 간호사에게 안부를 전하라고 하면서 아주 섭섭한
마음이였어요.







보통 치과의사 방문시 들리는 음악은 듣기가 편한 soft rock 이고,
다른 의사들을 방문할때는 은은하게 classical 음악이 흐릅니다 .
이유는 모르겠어요.

Dr. Long 은 아직 50이 않된 나이인데 이 의사도 말하길 좋아해서
늘 약속 시간을 어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하죠.
어느날 진찰중 들리는 음악이 Vivaldi 의 4 계절 중에 나오는 것인데,  모찰트는
정말 천재라며 이음악을 들으면 아무때나 신이난다고 하는군요.

잘나척 하는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음악으로 바뀔때
이것은 누구것인가 묻는데, 다행히 내가 알고 있던것이였죠.  Kim(내 이름) 을
다시 봐야 겠다고 하며 눈이 둥그레 집니다.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것이지 사실 모르는것 투성이라고  했습니다.

이곳 중 고등 학교(우리가살고있는 Virginia) 교육이 한국과 전혀 달라서 음악,
미술, 가사는 선택과목 이라 전혀 택하는지 않는 학생이 많이 있어요.

심지어 이런 음악을 nutty 음악 이라고
말하는 애들도 있어요.  우리 두 딸들도 택하지 않아서 반 강제로
피아노 를 가르치도록 많은 노력을 했어요.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 오기도 하고
좋다는 선생님을 고객으로부터 소개 받아 데려도 가고,  큰 딸애가 13살이
되는 해에 lesson 을 않받겠다고 완강히 버텼어요.. 엄마는 돈을 잃고 자기는
시간을 잃는다면서, 둘째도 언니따라 그만 둔다고 해서 퍼더버리고 앉아 울었더니
남편이 대신 하겠다고 해서 웃고 만적이 있네요. 남편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식들에게 강요 하지 말라고 늘 그럽니다.




지금 이 큰 딸애가 자식들을 길러 보면서 내 고충을 알겠다고 합니다.
미국 엄마들이 잘 하는 얘기가 속 썩힌 자식들에 대한 복수는 손자들을
spoil 시켜서 자식들도 부모 마음을 알아 보도록 하는거랍니다.
그러나 딸애는 나보다 아주 엄하게 아이들을 키웁니다.





남편의 친구 명함에 White Water Co. CEO 아무게 라고 했는데, 물 회사를
경영 하는줄 알았어요.백수 라는 뜻이라네요. 나도 남편을 백수회사에 CEO 로
만들고 비서 노릇 하고 있는중인데,
나의 CEO도 음악이라면 멀리 도망 가는 사람이죠. 이제 함께 있는시간이
많으니 좋은 음악을 함께 듣도록 노력은  해보고 싶군요.





Oil on canvas, Rhine 강변 4월 2009년
  • ?
    김 혁 2009.06.16 23:14

    미국의 의사들은 시간이 많고 친절한가 봅니다.
    김현세 후배님의 병명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완쾌는 되셨는지요?

    라인강변의 그림을 잘 그리셨습니다.
    좋은 글을 보여 주시어 고맙스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
    미강 2009.06.17 01:02
    현세님 , 섬세하고 자상한글 잘 읽었습니다 .
    좋은 글과 음악은 봄비.
    내내 건강 하시옵기 빕니다 .
    추가 : 그림이 너무 맘에 듭니다.




  • ?
    김현세 2009.06.17 02:11
    긱혁 선배님 안녕 하시죠?
    집안에 일이 생기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자주 못 들렸습니다.

    오늘 모르쇠는 4개월마다 하는 hormone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PSA 수치도 검사하고요 .
    이병을 갖은 사람은 이때가 오면 신경이 무척 과민해 진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때문이지요.
    지인중에 위로를 해준다는 분이 가끔 전화 해서 마음을 뒤집어 놓는 분이 있어요.
    그병은 아무것도 아니니 잊어 버리라 하더니, 자신에게 닥치니 야단 났다고
    수도 없이 전화를 해댑니다.

    저는 갑상선의 기능이 활발 하지 못하지만 약을 먹으니
    아무 걱정은 없답니다.
    선배님 건강 하십시요.
  • ?
    김현세 2009.06.17 02:29
    미강님은 늘 칭찬을 하니 고마워요.
    컴맹이 이정도 되게 늘 도움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어제 봄학기 끝나고 2주후에 여름학기 들어 갑니다.
    모두들 신바람이 났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 보고파서 딸네 다니러 갈겁니다.

    나나 모르쇠는 나쁜 부모인지? 딸과사위는 궁금은 해도
    손주들 만큼 보고 싶은 마음이없군요.

    모로코의 골목길이 거의 완성 되었어요. 집에서
    모르쇠외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그림 그릴 시간이
    많을꺼라고 생각 했었는데.............

    세때 맞추어 먹을것 준비하며 중간에 그리는 것이 쉽지않군요.
    미강님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할수 있는지 반성하고
    배워야 되겠습니다.
  • ?
    미강 2009.06.30 00:12
    img src=http://img504.imageshack.us/img504/1613/dvorak1.jpg>

    img src=http://img37.imageshack.us/img37/2627/flowerweb1.jpg>


    img src=http://img329.imageshack.us/img329/4871/windowweb1.jpg>


    img src=http://img31.imageshack.us/img31/7054/dogweb1.jpg>

    img src=http://img43.imageshack.us/img43/6162/stairweb1.jpg>

    img src=http://img378.imageshack.us/img378/3492/paint2d8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