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초)
청초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앞 베란다에는 절기도 잊은 채 사시사철 피는 꽃중에 "사랑초" 라는 꽃이 있다. 잎은 크로바 잎을 닮은 이 꽃은 가느다란 긴대 끝에 작은 백합꽃 같은 하얀 꽃이 핀다. 작고 하얀 꽃송이가 겨울 여름 가리지 않고 끝도 없이 피어나니 계속 제 몸의 진을 뽑아 내는것 같이 생각이 들어 어찌 보면 가엽기 조차 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사랑초" 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주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몇년전 북구 여행을 갔을때, 스웨덴인가 노르웨이 쪽으로 기억되는데... 그곳 '그리그기념관' 안에 이 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참으로 반가웠다. 한줄기에 네댓 송이의 작은 꽃이 가느다란 줄기 끝에 매달려 핀다. 물론 다른 꽃들도 그렇긴 하지만 햇빛을 너무 좋아 해서 꽃이 져 버린 줄기를 뽑고 나서 화분을 180도 돌려 놓는다. 한동안 잊어 버리고 있다가 문득 드려다 보면 무수한 꽃송이가 영낙 없이 일제히 햇빛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 얼굴을 쳐들고 새로 피어나 있다. 그런데 꽃이 진뒤 줄기를 꼭 뽑아 주어야 보다 많은 꽃줄기가 다시 솟아나서 화분에 하나 가득 이루고 하얀 꽃이 피어난다. 이 꽃은 누군가가 버린 걸 이웃 집 친구가 가엽서서 주워 온 꽃을 키워 보다가 다시 나에게 나눠 준 꽃인데 너무나 잘도 피고 잘 번져서 우리 집에서는 여러개의 화분에 나누어 심고는 점점 더 좋아 하게 되었다. 꽃이 다 시들어진 그 가는 줄기를 매번 정성것 뽑아 주면서 어쩌다가 거름을 주고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물을 주면 혼자서도 잘도 피고 진다. 하도 재미 있어서 같은 종류이면서 잎이 검붉은 "사랑초"를 사서 키워 보았지만 그 종류는 시들시들 재미를 보지 못하고 포기를 했었다. 이 세상에도 이렇게 누가 알아 주거나 말거나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위해서 끝도 없이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이 삭막하지 않고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09년 7월 5일 ![]() (백일홍) ![]() (손바닥 그림을 대고 두번 클릭 해 보세요.) |

2009.07.05 18:47
이 세상 따뜻한 사랑으로...
조회 수 681 추천 수 63 댓글 6
- ?
-
?
모든 게 사람이 뜻하는 대로 순조롭게 잘 되기는 힘이 드는듯 합니다..
꽃이야 포기 해도 그만이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키운다는 건
어려운 중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종교의 힘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후배님께서 많은 애를 쓰고 계신 걸 알고 있습니다.^^
부고 필라의 힘찬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후배님께서 고쳐주셔서 이곳의 예문을 지웠습니다.
후배님께서도 읽는 대로 바로 아래 'Re'을 지우시면 좋겠습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
?
말씀하신대로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
?
후배님, 감사합니다.^^
-
?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사랑초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편안하고 고운글이 선배님 모습같아
사랑초 선배님으로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훌륭하신 선배님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또 뵙겠습니다. 행뵥한 나날 되세요
14회 후배 김절자(시냇물)올림 -
?
김절자 후배님.
이렇게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닉 네임이 시냇물이시니
언제나 목 마른 곳으로 흘러 내려
마른 땅을 촉촉히 적셔 주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아직도 젊으시니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이 세상 따뜻한 사랑으로... 6 | 이용분 | 2009.07.05 | 681 |
2576 | (@!@) 사진속에서 일부만 잘라내기 6 | 미강 | 2009.07.05 | 981 |
2575 | 중년이 아름다워 지려면 | 김 혁 | 2009.07.04 | 695 |
2574 | 무소유(無所有) 에 관하여 | 김 혁 | 2009.07.04 | 600 |
2573 | 인생을 위한 기도 | 박현숙 | 2009.07.03 | 655 |
2572 | 정지용시인 생가를 다녀 와서... 2 | 이용분 | 2009.07.03 | 823 |
2571 | 내가 살아보니까 / 장영희 | 김 혁 | 2009.07.02 | 722 |
2570 | 헬레나님+추신 3 | 미강 | 2009.07.02 | 696 |
2569 | 아름다운 손 | 박현숙 | 2009.07.02 | 619 |
2568 | 우리 홈 집필진 모임 4 | 김 혁 | 2009.07.01 | 801 |
2567 | 그 강에 가고 싶네 3 | 미강 | 2009.06.30 | 801 |
2566 | 국화, 여러가지모듬 2 | 미강 | 2009.06.30 | 793 |
2565 |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 만으로도 / 이채 | 김 혁 | 2009.06.30 | 705 |
2564 | 영혼의 눈물 / 이효일 | 김 혁 | 2009.06.29 | 721 |
2563 | 먼길 돌아온 인생의 노을 | 김 혁 | 2009.06.28 | 699 |
2562 | 그대에게 가는 길 / 이명희 | 김 혁 | 2009.06.27 | 647 |
2561 | 우리의 삶이 항상 그러했듯이... | 이용분 | 2009.06.27 | 664 |
2560 | 영혼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 김 혁 | 2009.06.27 | 608 |
2559 | 너의 사랑은 / 조병화 | 김 혁 | 2009.06.26 | 654 |
2558 | 새는 왜 울까... 2 | 이용분 | 2009.06.26 | 644 |
친구들과 잘 사귀며 착한 사람이 되고(德),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體)"고
자주 강조하는데, 오늘은 문득 '화초 기르시는 이선배님의 모습이 교인들 생각하는
목사의 마음과 비슷하시구나' 느껴지는군요.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 보면 마음이
행복하고, '시들시들 재미를 보지 못하면' 내 기운도 따라서 내려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