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인생 / 이문주

by 김 혁 posted Jan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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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번의 인생 詩 : 이문주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만나고 싶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고 내 안에 그리움이 흐르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사랑이 시작 되듯이 또 한 번의 계절은 지나가고 억새풀이 자신을 풀어 헤칠 때 내 가슴은 텅 비어있음을 느낀다 끝없이 달리는 인생길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 허우적거릴 때 나를 밝게 한 당신과의 만남은 소리 없이 다가온 눈부신 햇살이다 당신 때문에 나의 하루는 난생 처음 받는 선물이 되고 당신 영혼 속에 나의 영혼을 심어둔다 내 안에 모든 것이 소멸되고 절망적 일 때 살아 있음이 이렇게 행복한가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준 지금 당신의 따뜻함으로 나를 데우고 기쁨은 당신 눈 속에서 빛난다 새벽이 부르지 않아도 태양은 떠오르고 당신이라 부르지 않아도 내 안에 들어 있는 그리움은 마지막 내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하나뿐인 사랑이다 *** *** *** 젊었을 때는 인생이 무척 긴 것으로 생각하나 늙고서는 살아온 젊은 날이 얼마나 짧았던가를 깨닫는다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며 세월은 그대를 기다려주지 아니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자고이래로 모은 재물을 지니고 저승까지 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이 몸이 늙고 병들어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 있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