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고필라/부고USA> 동창회게시판에 올려진 글인데 7회 가족들에게 소개하고자 옮겨 왔습니다.

-----------------------------

지금 동부 버지니아에 와 있는 이 고재경(6) 유영자(7회)부부동문의 소속이 불분명 한 것 같아서 '학실히' (누굴 닮았나?) 하기 위해서 본란을 빌립니다.

고재경동문은 1948년 용두동 부중 입학으로 사변전까지에는 제게 거수경례를 똑 바로 부치던 1년 후배였습니다. (에헴!)  원래 명문 학자 가계(家系)가 기인인지 머리가 비상하게 좋습니다. 사변전에 한반에서 공부했었던 본교생들 대다수는, 그가 부산 임시수도 보수산에서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자 서울 임시분교에 복학했던 과거의 동급생들이 의아히들 여겼다고들 합니다. 이건 본인도 지금껏 모르는 이야기를 터트리는 겁니다. 이 친구, 원래 자기 부모나 외가댁 유명인들 이야기를 꺼내면 정말 화를 내건 했습니다. 자기는 자기, 아무 관계 없는 이야기 왜 꺼내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그의 선친은 거명만해도 다 아는 유명한 법학자/교수/학장(일본 동경제국대학 법학부 출신), 자당은 이대 교수(일본 동경여자대 출신), 큰아버지 역시 유명 법학자로 대학교 총장, 외삼촌 역시 동경제대공학부출신의 유명공대 학장...등등 대한민국 건국이후 6.25당시의 이야기가 이미 그랬단 겁니다, 아예 그런 gene을 가지고 태어 낳는데, 마치 우리 후배 이건희가 '이병철' 아들이라는 태생적 우월성에서 시작했으니까 오늘의 이건희가 태어난 것이지, 이 친구 아무리 부정(否定)을 해도 부모 잘 만나서 이미 머리 하나는 남보다 앞서는 잇점을 가지고 태어났던 것입니다. (내가 마음 놓고 짓 밟네..아아 기분 좋다)

1953년 여름에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고 잇 달아서 부산 임시본교와 서울 임시분교가 9월에 드디어 합병, 그 6개월후에 6회가 용두동 교사에서 감격의 졸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졸업생명단을 복제 취합하는 등 해서 남녀 총250명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그 당시 남녀 졸업생은 200명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서울대학 진학이 110명, 연대 고대 이대 사립명문에 남어지가 거의 들어갔습니다.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으로 나간 소수를 빼고서 입니다. 그 다음해 7회부터 계속 이러한 추세의 대학 진학율을 보였지만, 실은 6회의 이러한 기록은 모교 개설후 전무후무한 것입니다. 사변 전후의 한국의 4대 명문교란 경기 경복 서울 부고를 지칭한 것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 와서, 당시 좀 공부 한다고 하는 친구들이 선호했던 진학대학은 서울법대 서울문리대(정치과, 수학과, 물리과, 화학과등) 의예과(당시 의예과는 의대소속이 아니었음) 서울공대 서울상대 등...고재경동문은 주저없이 의예과를 택했고 나중에 인턴 지나고는 아직도 규명이 안 된 무궁무진한 미지분야인 세균학 중심의 피부과를 선택했습니다 (실은 인간생명공학이 그 당시 있었더라면 꼭 그에게 딱 맞는 분야인데, 그 때에는 그런 전공조차 없던때였고).

그런데 하로는 내가 붙어살던 대학동기생집에 나를 찾아 왔다가 한 동네에 살던 유영자후배(7회)를 우연히 슬쩍 지나쳤는데, "아 저 여자후배, 내가 학교 다닐때 부터 이미 찜해 논 후배다 (그 당시 표현으로는 점찍어 뒀다, 그런 말)", 그러고선 우리들에게 절대로 딴 맘 먹지 말라 공갈에 공갈 되풀이, 그러고선 어떤 작전으로 나갔는지, 그야말로 애기때 젖먹던 힘 다 쏟았던듯 어느 틈에 데이트 시작하더니만, 어느틈에 꼴 인! 그런데 유영자후배님, 재색겸비의 인물로도 7회 여자중에서는 우뜸이었지만 학업에서도 이인호후배(7회, 러시아대사 역임)와의 쌍벽을 이뤘던 재원이었고, 그 남동생 유승열(9회)군은 유도선수로도 유명했고 누이동생도 부고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어쨌던 만일 고재경군과 결혼해서 둘이 함께 일찍 미국에만 안 왔어도 후배동문 명사 한사람이 탄생했을 것입니다.

고재경동문,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다 마친후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후 제대하자 마자 부부 함께 도미, 동부에 있다가 몇년후에 오마하 네브라스카로 옮겨 대학과 대학병원에서 피부과 과장 재임중, 당시 정주영 현대회장의 거대 업적중의 하나인, 현대중앙병원(현재의 아산병원) 개설 준비단계에서 청빙제의가 와서, 결국 계약기간만 채우고 다시 돌아 올 걸로 계약하고 부부가 금의환향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미 만 6년간의 외국생활(사우디 3년, 한국 3년)을 끝내고 캘리훠니아로 돌아 온 직후였고, 그래서 오랜 기간 고국을 떠나 생소한 여러가지 고국 이야기도 해주고, 'Do & Don't' 등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한국에서 살아갈 상식을 알려주곤 했습니다. 그러더니 2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이미 20년이나 되었습니다. 물론 그 동안 학술회의 세미나 참석등 미국 및 유럽을 매년 같이 들락거렸지만, 어쨌던 이미 한국식 교수정년도 오래전에 지났고 은퇴했나 했더니 또 다시 아산병원으로 나가고....짐작컨대 유명한 피부학계 거장 없이는 아산병원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었을 것입니다. 어쨌던, 제가 이곳 우리 동창회보에다가 그의 '단상/수상'을 게재하면서 '한국의 피부학계를 대표하는 제1인자'라고 소개하려고 했더니 '대표하는 1인자의 한사람'이라고 고쳐달라는 겸손의 수정요청이 와서 그 간청을 들어준 바 있읍니다. 미국태생의 딸과 아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동부에 살고 있고 (유전자 좋다는 실예 더 한가지, 딸아이 희정이는 MIT 수학과에 들어 갔고 같은과의 동급생과 결혼) (아아...난 그런 두뇌 gene도 없어서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 하나도 명문교 나온 놈 없고, 남 돈 벌게 해주는 재주는 있으면서도 내 자신의 재산 증식에는 전혀 재주 없어서 물러준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긴글을 마감하면서....여기 부고필라 아니 부고 USA사이트에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오장환동문(6회)을 이태백으로 지칭했던 같은 소개를 이 고재경동문에게도 합니다. 우리 셋이 모이면 무궁무진한 화제에 비례해서 소주병이던 정종병이던 위스키병이던 자꾸 늘어 가면서도 어글리 표정 전혀 없고 주기(酒氣) 띄우는 안색 일체 없고 취했다는 걸 제3자들은 전혀 눈치 못채는 주태백들이지만, 솔직히 까자면 내가 좀 딸릴것 같습니다. 고재경의박 부부 착실한 크리스찬, (so am I), 부산 피란시절에는 반장이던 어윤배군(연전에 작고한 전 숭실대총장)을 리더로 해서 단 한번의 주일을 걸르지 않던 착실했던 학생들이었고...., "성경 말씀에도 취하지 말라 했지 마시지 말라고는 안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란 성경말씀 굳게 믿고, 언제까지라도 유유자적의 그런 나날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고재경-7유영자 두 분이 앞 줄에 앉아 계십니다.

  • ?
    이용분 2009.07.28 00:12
    훌륭하신 고재경 선배님과 결혼하는 통에 덩달라 훌륭해진(?^^)
    사실 참하고 모범생인 우리 유영자 동기 이야기가
    낭만 소설 처럼 재미 있습니다.

    이모저모 우리가 모르던 부고의 역사와 사연들을 비롯
    그간 살아 온 인생 이야기를 코믹히고 재미있게 써 주신
    이완규 선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이를 올려주신 김호중 후배님께서 수고하심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
    김호중 2009.07.28 02:37
    윗 글을 올리면서 이용분, 김혁 두 분을 포함하여 모든 7회 선배님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댓글을 썼지요.

    이선배님께서 '과장없는 사실'을 재미있는 유우머로 각색하여 올려주신
    소개글속에는 친구를 사랑하는 우정이 아름답게 배어있습니다.
    이선배님 덕분에 우리 '부고USA' 온 가족이 고재경(6회)-유영자(7회)
    동문 부부를 좀 더 가까이 친숙하게 환영합니다. 재미있고 훌륭한 글
    감사드리며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7 차 한잔의 여유 / 김경빈 김 혁 2009.07.28 589
2636 여름 일기 / 이해인 김 혁 2009.07.28 533
2635 아. 세월의 덧없슴이여! 이용분 2009.07.28 539
» 고재경(6회) 유영자(7회)동문을 소개합니다 (수복 직후의 모교 실정을 겸해서...) / 6회 이완규 2 김호중 2009.07.27 653
2633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김 혁 2009.07.27 563
2632 순간순간 서로의 기쁨이 되세요 김 혁 2009.07.27 611
2631 나이 들면서... 시냇물 2009.07.27 550
2630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사람 2 시냇물 2009.07.26 653
2629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을사랑 / 용혜원 김 혁 2009.07.25 660
2628 진실로 소중한 한사람 김 혁 2009.07.25 541
2627 함께가는 길위에서 / 박보라 김 혁 2009.07.24 591
2626 그때의 그 거리 2 미강 2009.07.24 559
2625 무지개는 어디에... 이용분 2009.07.24 541
2624 아름다운 모습으로 박현숙 2009.07.23 530
2623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 김 혁 2009.07.23 561
2622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나옵니다 김 혁 2009.07.23 639
2621 꿈속의 고향은 언제나 아름답다 2 미강 2009.07.22 628
2620 소중 하게 느끼는 만남 김 혁 2009.07.21 625
2619 시련에 감사하는 마음 / 박성철 김 혁 2009.07.21 547
2618 일어선생님과 그의 애견 이야기 이용분 2009.07.20 726
Board Pagination Prev 1 ...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