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19 추천 수 6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 먼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고래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사랑이 한 마리 고래라는 것을,,,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 첫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 뜨거운 바다 위에서,,, 떠나간 고래를 다시 기다리는 일은 그 긴 골목길 마지막 외등 한 발자국 물러난 캄캄한 어둠 속에 서서 너를 기다렸던 일 그때 나는 얼마나 너를 열망했던가 온몸이 귀가 되어 너의 구둣발 소리 기다렸듯 팽팽한 수평선 걸어 내게로 돌아올 그 소리 다시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오늘도 고래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에서부터 푸른 어둠이 내리고 떠나온 점등인의 별로 돌아가며 이제 떠나간 것은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고래가 배의 꼬리를 따라올지라도 네가 울며 내 이름 부르며 따라올지라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사람의 서러운 사랑 바다로 가 한 마리 고래가 되었기에 고래는 기다리는 사람의 사랑 아니라 놓아주어야 하는 바다의 사랑이기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7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 김 혁 2009.07.30 594
4516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김 혁 2009.07.31 666
4515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 佳谷 김연식 김 혁 2009.08.01 593
4514 탄천 잉어 이야기 2 이용분 2009.08.01 667
4513 명사들의 명구중에서 시냇물 2009.08.01 582
4512 넓은 세상 넓은 마음으로 김 혁 2009.08.01 563
»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김 혁 2009.08.02 719
4510 행복을 안겨 주는 고운 인연 김 혁 2009.08.02 623
4509 미션 축제 3 미강 2009.08.02 679
4508 나의 대머리 아버지 2 김현세 2009.08.03 680
4507 서로 행복하게 하는 말 3 김 혁 2009.08.03 650
4506 공동체 발전의 두 가지 조건 / 6회 오장환 2 김호중 2009.08.04 584
4505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4 시냇물 2009.08.04 525
4504 새끼 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 7 이용분 2009.08.04 639
4503 이글을 읽는 그대에게 1 박현숙 2009.08.04 588
4502 인생은 누구나 홀로 가는길 김 혁 2009.08.05 574
4501 다시 태어나도 사랑할 사람 2 김 혁 2009.08.05 634
4500 먼데 잔디는 프라다 5 미강 2009.08.05 622
4499 8월의 고운 소망 / 오광수 김 혁 2009.08.06 653
4498 하모니카 노래모음 박현숙 2009.08.06 726
Board Pagination Prev 1 ...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