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고운 소망 /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 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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