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가슴 두드리네.(사랑밭 편지)

by 박현숙 posted Aug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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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나카무라 유리코 - 노나의 별


이내 가슴 두드리네

시가지를 벗어나
간소한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왔는지...
무작정 뛰기만 해온 지나간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있다.



흐르는 냇물의 정취를 맛보려고 멀쩡한
인생을 파헤쳐가며 상처를 주지만

천년의 이끼로 감싸인 바위처럼
흐르는 샘물 한 모금으로 위로를 삼자!

인위적으로 가설한 꾸밈보다
그대로의 솔바람의 따라 흘러만 가자!



세월 속에 묻혀가는 세상의 이름이
왜 이리 제 잘났다 외치고 있는가?

산 위의 한 그루 소나무의 홀로 소리는
가히 장엄이라 선포를 하네



올라가려 떼를 쓰는 엉뚱 세상은
제각기 소리치며 키들을 재지만

낮은 자리를 찾아가는 저 강물은
파도 속에 사라지고도 기뻐만 하네

바다를 안고 앉아 있는 저 툇마루
소리없는 대화로 이내 가슴 두드리네


- 소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