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속

by 미강 posted Aug 14,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열어본 컴퓨터 안의 모양



그래도 불은 들어 왔는데....






컴퓨터 시작 버튼은  자주 누르다보니 접속이 안될때가 있습니다 .

  아들에게 컴고장 났다고 말하고 멍하니 며칠 지냈습니다 .

와서 고쳐 주었습니다  . 그걸 고쳤다고 해야 하는지 ~~

뚜껑열고  수많은 전기줄, 수많은 프러그 , 그 중에서

속에 눌림을 받는 버튼이 아래로 떨어진것이

이유였다는것을 알아보고  그냥 제자리로 꽂으니

작동이 잘 됬습니다.

신기하구나 ...

몇달이 지나서 또 버튼을 누르니 안 켜져서 아들이 시키는대로

이쑤시개로 살짝 누르니 다행이 켜졌습니다 .


하루에도 몇번씩 켜고 끄니  그럴것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예 가늘고 긴 붓 끝을 딱짤라서 가느다랗게

안에서 마주한 꼭지를  야물게 눌렀습니다.

불이 들어와 작동 잘 했습니다 .

이튼날 컴을 켜니까 안 켜 집니다 .

아들이 고치던 대로 이리저리만지다가  철커덕

옆면의 넓은 뚜껑이 열렸습니다 . 앗쭈구리 내가 뚜껑도 열고~~

그리고 앞에 긴 뚜껑도 열구요 .

들여다 보고  앞에 있는 몇가지를 빼고 조로록

빼낸 자리앞에 다시 순서대로 놉니다 .

안을 들여다 보니 마중하는 프러그가 바닥으로 빠졌습니다

붓끝으로 눌렀으니까요 . 그것을 제자리에 넣었습니다 .

빼냈던 모든것을 집어 다시 제자리에 꽂았습니다 .

손도 탁탁 털었습니다 .

그런데 불은 들어 왔지만 화면에 글이 수도 없이 왔다갔다하니  내가 그걸 어떻게 ...

다시 아들에게 연락한지  이주만에

귀한 방문을 하였습니다 . 그 모습이 싼타 할아버지 같았습니다 .


갸가 보더니

엄마가 고친것은 잘 되었구요,  

이 프러그가 빠졌다고 말을 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조심을 했는데도 아주 넓은 벨트에 붙은 프러그를  건드려 빠지게 했던 거지요 .

그렇게 간단 한것 봐도 모르니

고치러 올때마다  아들의 탄식은

내가 어쩌자고  엄마를 컴을 배워 드렸나 ,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까붑니다.

너꾸죽꾸 나꾸 죽꾸 해야해 라며 지가 속썩힐때

내가 한말을 흉내 내는것입니다 .





아들이 몇년전에 하도 컴을 하여 불러 앉혀놓고

우린 이제 너때문에 지쳤으니

컴을 들고 집을 나가던지  컴을 그만 두던지 택해라.

삼일이지나  집을 나가겠답니다 .

보름쯤 지나서  예쁜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

나는 너무 속상해서 이사하는것 보지도 안했습니다 .

다 이사간 담에 갸의 방을 가서 대성 통곡을 하고 울었습니다 .

갸가 어질러놓고 간 그대로 석달을 치우지 않고 아들의

모습을  꺼내보고  있었습니다 .



이제는 따로 사는것도 습관이 되었고

세월은 흘러 오늘에 이르렀고

엄마가 컴에 빠져 허우적 한다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쫏겨난 형편을 아는 친구들도 그렇게 좋아 한대나요 !

이제는 정우 엄마도 정우랑 똑같은 형편에 있으니 까요.


멘델스죤 작품 64





6년간의 고심 끝에1844년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