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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11:17

노란 장미

조회 수 801 추천 수 6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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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to live.


I understand!




 

 

이상할만치 우리가 사는곳에서는 은행 나무 보기가 힘이듭니다.


조금은 초라 하지만 시장보러 나왔다가 반갑게 만난 은행나무를 보면서

오래전에 한국엔 많은 가로수가 온통 은행 나무 였던것으로 생각 되는데,

혹 꿈이였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남편 말이 여성, 남성의 나무가 가까이 있어야

열매도 열리고 잎사귀도 무성해 진다는데……

 

우리집에서 왼쪽집은 Karen 과 Marc 부부가 사는 집입니다.

처음에 이사와서 자기소개를 했어요. 부부가 다 mechanical engineer 라며

좋은 이웃이 되겠다고 했어요.

 

아들 Drew 는 금발의 작난 꾸러기 두살이 좀 넘어서 말을 한창 해대지만

알아들을수 없었던 아주 귀여운 녀석이였고 ,

3년후 딸 Heather 가 태어 났고요.

처음 이사와서 Karen 의 친정 식구와 시집 식구가 뫃이는날

우리가 초대를 받았을때

구운 만두를 만들어 갔었지요. 친정 아버지가 너무나 좋아 하시면서

장면 박사의 동생하고 친구 였었다며,

그분을 통해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좋아 한다고 했습니다.

 

Marc 의 아버님은 철도국에서 노동을 했는데,

멋진 넥타이에 정장을하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늦게 공부해서

그분도 기계공학을 하셨고 늘 정장을 좋아 하신다고 했습니다.

이제 이 분들은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좋은 분들로 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6월에 Drew 는 고등학교를 졸업 했습니다.

학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대학에 가는것도 싫어서

우선 Community College 에 다닌 답니다.

머리는 길게 길렀고 수염도길러서 아주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Heather 도 어느세 13살이 되었고,

말괄량이던 그가 조금씩 아주 매력적인 숙녀티를 내면서 변해가고 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예쁘기만 한데 화장을 시작 한것 같았어요.

 

 


 

Karen 과Marc 의 집 입니다.

Home Owners Associate 가 생긴 이후부터 많은 rule 이 생겨서

집 칠하는것 에서 부터 잔디 문제…

등등 지켜야 될것들을 배짱좋게 거역을 잘 하는 집이죠.

 

차들은 한번도 차고에 넣지않았고,

쓰레기통도 늘 밖앝에 놓고,

대문은 시퍼런색으로 칠 해서 여러번 주의를 받아도 꿈적도 안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에겐 맘 좋은 옆 집입니다.

 

나 같으면 난리가 날 일이고 쉬쉬 하며 숨길일들도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자식들이나 부부의 갈등도 솔직히 얘기를 합니다.

나도 이런 분들과 자주 만나며 내맘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솔직함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배웠습니다.

 

한 예로 나의 오랜 친구인 Betty 의 딸 Natalie 가 고등 학교 졸업후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 임신을 했고,

아범이 될 녀석은 도망을 쳤다는걸 몰랐는데……

Betty 가 모든걸 설명해 주었습니다.

Betty의 설명을 듣기전에는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날씬하고 아름다운 Natalie가 뚱뚱하게 변해가는걸 느꼈지만

내색을 안하는게 예의기때문에 모른척 했었지요.

 

얼마후Natalie가 날 찾아와서 태어난 아들이 아주 잘 생겼고,

자기를 쏙 빼 닮아서 머리와 눈색갈이 같다고 하면서,

부모님도 자신도 직장 생활을 계속 해야 되때문에

아기를 돌볼수 없는 처지라 면접을 본 젊고 훌륭한 부부에게

입양 시켰다면서 펑펑 울어댑니다.

 

적당한 위로의 말을 찾을수 없어서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 잘했어 정말 잘 결정 했어” 이렇게 속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그녀는 착하고 성실한 남자와 결혼 해서 네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첫 아이 생각이나면 슬프다고 하고 이사실을

잘 아는 남편Jeff 도 같이 슬퍼 해 준다는군요.

 

 

Betty 부부와 손주들의 사진 입니다.

내일이 Halloween 날인데 사진 찍은걸 e-mail로 보내 왔군요.

이중에 귀엽게 자라는 Natalie 의 두 아들들과 두 딸들이 있습니다.

 

우리집 바른쪽 집은 Pat 와 Jim 의 집입니다. 아들 Jason과 딸 Julia 가 있지요.
Pat 은 Homemaker ( 이곳에선 직업란을 쓸때 주부도 직업이라고 이렇게 씁니다) 이고
남편 Jim은 United Airline 에 Pilot 입니다.

 


먼저 주인은 인도 분들이였는데, 아주 새집을 이사오자 마자

큰 공사를 해서 거의2배로 늘려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 변한집을 궁금해 했지만 보여 주지 않았고,
어쩐 일인지 몇년 살지 않고 소리소문 없이 팔고 이사를 갔습니다.

 


새 주인 Pat 과 Jim 은 아주 사교적입니다.

이 부부가 이사왔을때 Karen 과 내가 인사를 갔습니다.

Pat은 우리를 집 안으로 불러들이고 차 까지 대접하면서

궁금 했던 집안 구석구석을 다 보여 주었습니다.

 

벽난로가 6개나 되는데 한번도 쓰지않았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Jason은 중학교 1학년 일때 이사를 왔는데, 모든 행동이 모범적이였습니다.
동생 Julie 를 돌 보는 모습도 아주 좋았구요.

먼 발치서 보더라도 꼭 큰 소리로 인사를 했고,

마당에 나와만 있어도 도울일이 없는가를 물어 오곤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는 여러곳에서 봉사활동을 했구요.
고등학교 3학년때 Eagle Scout Badge 을 받아서 잔치까지 했지요.

그는 선거때 마다 투표장에 나와서 봉사를 했는데,

아주 야망이 크고 철저한 공화당 입니다.

 

자기 방 벽에는 역대 공화당 대통령사진으로 도배를 하다싶이했고
Mr. Bush 가 대통령일때는 그의 실물 크기만한 사진이

방 한쪽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선거때가 되면 공화당 의원이 당선 되도록 기금을 모으는 Party 를 집에서 많이 했습니다.

 


 

 

 

Pat과 Jim의 집 입니다. 정원이 참 아름 다운데, 마당 모퉁이만 찍었습니다.

Jason은 여러번 전공을 바꾸면서 대학을 졸업했구요.

러시아말, 스페인말, 독일말도 유창하게 하고 교환 학생으로 러시아 에서 공부도 했고요.

 

Ecuador 에 Peace Corps 로 갔다가 만났다는 여자가

자주 미국에 놀러 오면 Pat 부부는 잘 대접해 주었습니다.

Jason이학교 다닐때 예쁜 여학생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오는걸 많이 보았기에

그중에서 하나가 그의 여자친구가 될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Jim 은 무척 근실한 분이라, 여러 집들이 정원사를 시켜서 잔디를 깍고 다듬게 하지만

바쁜 중에도 잔디를 깍고 정원일을 손수 합니다.

늘 미소로 대하는 친절이 몸에 베여있는 분이죠.

 

어느날 남편이 힘든걸 알고 위로해 주기위해서

같은 병을 갖고 있는 동네 사람들 초청 해서 갔을때

Jason 은 에콰르도 여인을 여자 친구라고 소개 했었지요.

그 많던 예쁜 친구들은 다 어쩌고, 오종종하게 생긴 여자를 사귀게 되였는지……….

 

Jason 이 얼마전에 이곳에 전 러시아 대통령 고바초프가 왔을때 통역을 맡았었다고 했고,

러시아와 스위스 두나라에 가서 공부할 기회를 그것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게 되었다고

Pat 이 자랑스러워 했으며, 장래를 생각 해서 여자친구와는 헤어졌다고 참 잘한 일이고

러시아로 가기로 했다고, 말한것이 얼마 않되는데...

 

어느날 남편과 밖에 나갔다 오는길인데 정원 일을 하던 Pat 이 우리를 불렀어요.

금방 소리를내서 울것 같은 목소리로 며칠전에 Jason 이 Las Vegas 에서 결혼을 했다고

전화로 알리는데 벼락을 맞는 기분이였다네요. 바로 그 Ecuador 여자와 말입니다.

지금 함께 집에 와 있는데 자기는 이렇게 Jason 이 미워 본적이 없다는군요.

 

4살이나 더 먹은 여자, 아들의 앞길을 막고 집에 들어와 살며

때가 되어도 잠자리에서 일어날줄도 모르는 이 버르장머리 없고 예의 없는 며느리가 

곧 Party 를 한다고 자기보고 음식을 만들어 달랜다네요. 어쩌면 좋으냐고 하길레

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딸 Julie 와 약속이 있었던걸 깜박 했다고

당장 보따리를 싸고 Julie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 참 못됬죠? 아들이 없어서 시어머니 자격도 없으면서 나쁜 조언을 했군요.

 

 

 

단풍 나무에 둘러 싸인 우리집 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게 고운 색으로 변합니다.

여행을 못하고 있는 지금은 이런 모양이 주위에 많아서 보통때 보다 더 즐기며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 작은딸은 우리말을 듣지않고 대학을 중퇴하고 내가 생각해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녀석과 만나고 있었어요.

딸애에게 내가 처음에 녀석과 통화를 한후 녀석에 대한 내 마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길 충고 했더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판단 하는건 아주 나쁜짓이라고 했지요.

난 이노릇을 어쩌면 좋으냐고 이곳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청했어요.

 

모두들 18살 이상이면 어찌하는 도리 없다면서, 언제나 엄마와 아빠는 늘 네 편이고

우리는 네가 돌아오면 항상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딸애에게 전하라고 했어요.

딸아이는 10달 동안 4번이나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했습니다.

 

딸애가 집으로 올때 마다 공항 구석에 앉아 기다리면서

제발 이번엔 끝나게 되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지금 까지 딸애는 23번의 직장을 전전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길 바라는 우리의뜻을 받아드리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니며 아주 힘들어 할때,

우리 두 딸들은 너무 슬퍼 하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남편은 어느날 아빠의 건강을 걱정 하며 울고 있는 딸에게

마지막 이 되는 충고 가 될지 모른다며 앞으로 꼭 사회가 항상 필요한 공부를 하되,

마음에 맞는 영구 직업을 갖을수 있는걸 공부 한다면 학비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빠의 뜻을 받아들이고 딸애는 열심히 늦깍이 학생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뒷 마당에만 불었는지 잎이 많이 떨어진 나무 들이 추운듯 엉거주춤 서있습니다.

주로 아침 이나 점심을 들며 내다 보는 즐거움이 컸는데

겨울 을 향해10월을 떠나 보내며 춥지 안은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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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미




 




죠이스는  몇년전에 덩굴장미를 정원의 모퉁이에 심었었다.

 덩굴장미는 노란 꽃을 풍성하게 맺는 종자로,

꽃이 필 것을 기대하고 심어 놓았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꽃 한 송이 피지 않았다.

그는 그 장미를 사온 원예 농장에 가서 물어 보았다.

그동안 온갖 정성을 기울여 자주 물도 주고 볕을 쬐었으며

 둘레의 흙은 기름지게 만들어서 가꾸어준 결과

나무는 무성하게 잘 자랐으나

풍성한 노란 꽃은 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예사는 바로 그런 원인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런 종류의 장미들은 정원에서 제일 기름지지 못한 땅에 두어야 합니다.

모래흙이 제일 좋고 비료를 주어서는 안되며

 자갈 섞인 흙을 넣어 주십시오.

 

그리고 불필요한 가지는 사정없이 쳐버리고 잘라 버리세요.

그러면 꽃이 필 것입니다 .

 

" 죠이스는 원예사가 이야기 해준 대로 그렇게 하였다.

그랬더니 덩굴에서는 비길 데 없이 화려하고

커다란 노란색의 장미 꽃송이들이 수없이 피어났다.

 

죠이스는 중요한 교훈을 깨달았다.

 

 노란 덩굴장미는 인간의 삶과 어쩌면 그렇게 같을까.

곤경은 영혼의 아름다움을 향상시키며,

 

괴로움을 딛고 일어설 때 그렇게 풍요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시련은 시련 당하는 자를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며

안락과 풍요와 갈채는

다만 그들을 황폐하게 할 뿐이다.






















서울사대부고 제7회 동창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