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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9 00:25

양철지붕 집의 추억

조회 수 737 추천 수 5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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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아프단다  詩 / 유안진

    나는 늘 사람이 아팠다
    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
    아프고 아파서

    X-ray, MRI,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진단을 받았더니

    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
    나 하나가 너무 크단다
    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

    나는 늘,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잘못 아프고 잘못 앓는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들게 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사랑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망쳐준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

    나는 늘,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





    지금 흐르는 음악은 내가 시골서 서울로 이사와
    두번째로 가서살던 생철지붕의 집에서 익힌것 입니다
    그집은
    옆집에는 아들만 있는 종수네 , 조쪽으로 재승이네
    재승이 엄마 아빠가 싸우면 항상 재승이 엄마가 이겨요 .

    주인집에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때에 그녀는
    하복을 입을때  권색 양말을 신어서 텁텁해 보였던
    사대부고 여학생 교복인것이  생각났고  고 3 이였어요 .
    아마도 10회 정도 일꺼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사는 다른방 창문옆으로 또 딴집이있었는데
    그집에는 동탁이라는 남학생이 있었고 얼굴이 하얗고
    기지배처럼 생겼는데 어찌나 그의 엄마 심부름을 잘 하는지
    너무 착했습니다 .
    동탁이 엄마의 목소리는 하도커서 어디서나 다 들립니다 .
    설거지한 물을 또 딴집의 답장으로 냅다 버리면서
    도옹타가  구멍가계가서
    두부, 파 , 콩나물 좀 사 오거라
    조금있다가 동탁이는 비실비실 돌맹이도 걷어차며
    엄마에게  같다줍니다.

    내가 나중에 커서생각하니  그 애도 부고를 나왔습니다.

    어쩌다 창틈으로 그 집을 보면
    우리방 바로 옆에 그집 수돗가에서 그녀석이 내가 보는줄도 모르고
    그냥 양치질을 해요 . 문틈으로 한쪽눈을 감고 였봤 습니다.



    양철집 큰방에 오물 오물 우리가 살면서 학교에 갔다온
    나의 sister 가 이 노래를 신나게 매일 불렀습니다
    컴 써핑을 하다 이음악을 만나 반가운김에  
    옛날에 살던 집에가서  싫토록 놀다가 왔습니다
    동탁이네와  우리가 살던집의 가시철망 담을 타고
    올라간  유난히도 크게 폈던 나팔꽃은
    지금 어느곳에도 없지만
    나의 꿈속에만 피어 하늘거리고 있습니다 .

    • ?
      이용분 2009.09.09 00:56
      이별의 노래와 어울려
      어쩐지 마음 한켠이 아릿해 오는 글입니다.

      분명 실연을 한 이야기도 아니고
      이제는 멀리 멀리 사라져 가 버린
      아련한 소녀시절에 있던 추억담인데...

      고등학교 때 쯤인가
      쇼팽의 '이별의 곡' 이라는 영화를 보고
      공연히 가슴앓이를 했던 추억이 새롭네요.

      이제 이곳은 새벽 한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미강님,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
    • ?
      김 혁 2009.09.09 07:36

      1950년대 우리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는
      우리들은 옹기종기 모여 살았지요.

      그 때의 삶을 잘 묘가하여 나도 그 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서부터 서울사대부고를 마음에 두셨는 데
      우리 동창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상혁이와 결혼을 하셨군요.

      미강 후배는 그림을 잘 그리고 사진도 잘 찍고
      글은 물론 잘 쓰며 가끔 브레이크가 고장나는
      다재다능한 소녀입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 ?
      미강 2009.09.09 10:14
      #1 이용분 선배님 답글 고맙습니다
      #2 김혁 선배님 답글 재미 있게 잘읽었습니다.
      부고 이야기만 하는거 같아서 그만두었는데 바로 옆집, 창문이 낮아
      깨끗한 다다미 방에 앉아서 밥먹는것까지 다 보이던 집이있었는데 ,그집에 아들 둘이
      첫째는 이미 울대 법대생이였고 조금 있으니 둘째가 울대를 들어
      가더니 좀 컷다고 내가 그 문옆으로지나가면 얘 꼬마야 요놈
      학교같다오니 그러면 나는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나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와서 그 학생을 문틈으로
      또 였보았습니다 .
      모두들의 얼굴을 또렸이 기억합니다
      몇년이 지나 주인집 딸 을 만난는데 그방에살던
      세딸은 다 어떻게 컷냐고 뭍더랍니다. 히히 ..
      그 남학생두분의 이름도 알지만 말할일 없구요.
      부고 8회 아니면 7회 ........
      근데 브레이끄가 고장이 난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짐작을 못하겠습니다 . 챙피하니까
      쪽지 함으로 고장난 부렉끼를 알려 주셔요 .
    • ?
      김 혁 2009.09.09 12:12
      재미로 한 이야기이니 염려 마세요.

      무엇이 챙피합니까?
      모두가 우리 가족들인 데요.

      흑백을 못 가리는 일은 빼고라도
      아노바사 처럼 해도 됩니다.

      그런 데 부고 7회가 누구이지요?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
      김현세 2009.09.10 04:05
      오늘은 댓글만 쓰는 날입니다.
      미강의 글이 너무 재미 있어요.

      모르쇠도 재미 있다고 웃네요.

      문 틈으로 한쪽 눈을 감고 였 봤습니다.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나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와 그 학생을 문 틈으로 또 였 봤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모르쇠가 미강이가 그 남학생을 사모 했나
      보다고 하네요.
      좋아 하면 관심이 있고 부끄럽기 까지 하다는군요.
      아마 이건 모르쇠의 경험일 꺼에요.

      내가 살던집은 엿 볼수있는 집이 아니였지만 바로 옆 집에는 같은
      국민학교를 함께 졸업한 경동 중학생이 있었지만, 우리 어머님(우리는
      자라면서 꼭 어머니 아버지라고만 해야 되었어요)이 절대로 말도 나누지 못하게 엄 하셨어요. 나도 별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 옆집 학생의 얼굴은 잘 생겼어요.

      고등 학교때 어머님과 시장길에서 그 학생을
      만났는데 멀찌감치서 반가운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데 어머님은
      내 고개를 돌리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하셨는데 왜 그리 하셨는지
      몰랐는데, 서울 살고 있는 큰 언니말이 그 학생의 어머님과 나의 어머님은
      성격상 별로 친하게 지낼수가 없었다는군요.

      또 바로 앞집엔 정화 중학교에 다니는 얼굴이 꼭 고양이 같은데
      하는짓도 고양이처럼 툭 하면 나를 할퀴어서 피를 내 주곤 했는데
      어머님은 덤벼들어 싸우지 못 하게 했습니다.
      지는것이 이기는거라시며.
      그 고양이의 어머니와 나의 어머니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 였어요.
      고양이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작은 싸움에도 그 역성이 대단한걸로
      유명 했어요.

      늘 당 하기만 하는 나를 큰 언니는 안타까워 하다가 어느 일요일에 고양이
      어머니와 나의 어머니가 함께 어딘지 가시는데 늦게 집에 오신다는 정보(?)
      를 얻었고, 나에게 이상한 훌련을시켰습니다.

      은행에 다니던 언니가 모처럼 쉬는 날인데 날 위해서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하고, 나보고 밖에 나가서 놀래요 나는 정말로 집 안에서
      언니와 함께 있는것이 더 좋은데 말입니다.


      밖에서 놀다가 고양이가 시비를 걸어오면 아무도 못 보는 곳에서
      이때까지 그에게 당해서 억울했던 마음을 있는 힘을 다해서
      때려 주랍니다. 그 다음에 오는 문제는 언니가 책임 진다고요.

      그날은 아주 조용해서 아무도 없는데 고양이가 시비를 걸며
      손을 내미는데,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때린다는것이 그의 코를
      쳐서 코피가 났고 나는 큰 일을 져지르고 집으로 달려와서 겁을 먹은체
      설명을 했더니, 언니는 걱정 말라며 누가 물어도 오늘 너는 밖에는
      나간적이 없고 언니하고 하루 종일 있었다고 해야 된다며 다짐을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초 저녁잠에 깊이 빠진 나를 그 역성쟁이 고양이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며 대문을 두두려 댔습니다.
      놀랜 어머니는 나를 끌어 내셨습니다. 큰 언니는 눈 짓으로 약속을
      다짐하는 신호를 보냈구요. 고양이와 함께 우리집을 들어선 그 역성쟁이
      어머니는 씨근 벌떡 했습니다.

      나에게 얻어 맞은 고양이 코는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았고
      나는 언니가 말하라는대로 절대로 밖에 나간적이 없다고 했지요.

      큰 언니는 당당하게 우리 현세가 늘 아주머니 딸에게 얻어맞고
      할퀴움 당하고 지내는것 잘 아시면서 왜 이러시냐고 오히려
      화를 냈어요.
      그 후부터는 고양이는 나를 때리거나 할퀴기는 커녕 슬슬 피해 다녔습니다.
      큰 언니는 억울하면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키며 당하지만 말라고 늘
      말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양이가 얼마나 억울했을까 좀 너무 했지 싶네요.

      미강이 동네집 얘기가 나의 어린시절을 불러드렸네요.








    • ?
      미강 2009.09.10 10:26
      현세님 정말 재미있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중 2인가 3인가 그랬으니까
      진짜로 사모는 아니고 바로바로 옆에 옆집에
      남학생들이 좀 있으니까 관심이야 있었지요 .
      이미 말한것처럼 동탁이 엄마도 그렇게 목소리가 컸고
      다다미방 집에 학생엄마도 얼굴이 개롬한데
      저녁먹으라고 아들 이름부르는소리는 준기야 (가명 )
      그렇게 불러야 하는것을 중가야아 ~~ 하고부르는것이
      퍽이나 재미가있었을 뿐입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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