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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0:54

바람이 불다 / 김종제

조회 수 679 추천 수 6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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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불다 / 김종제 - 내가 기다려 온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하였는데 어제부터 광풍 같은 봄바람이 불었다 바람 불 때마다 당신이 왔다 당신 닮은 사랑이 넌지시 다가왔다 오랜 소망의 바람이었다. 기필코 내가 건져야 할 세상이 그 속에 있었다. 처음에는 내 가슴속 창문을 손으로 두들기더니 이윽고 머릿속 지붕을 발로 걷어차더니 뿌리 채 뽑힌 나의 손목을 잡고 마침내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다. 아직 상처 아물지 못한 검은 산 아직 마음속의 화 풀리지 않은 붉은 강으로 내가 바람처럼 휩쓸려 가고 있었다. 내가 당신에게 바람이었나. 저것, 저것이 세차게 불어야 꼿꼿하게 저항하며 일어설 수 있다고 아직 몸 바꾸지 못한 풀에게 아직 몸 풀지 못한 물에게 가서 흔들어 줘야 당신 같은 사랑 하나 제대로 얻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