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16 추천 수 8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맑고 정성스런 땀의 결정체(結晶體)



** 가을 - '하늘 아래 땅 위에' **



늘 이맘때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 한 편이 떠 오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 옆에서' 라는 이 한 편의 시가
세상의 모든 법칙. 인연. 이치를 꿰뚫은 명작이기에
온 들판이 모든 강산이 결실로 여물어 가는 이맘때면
나도 모르게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릅니다.


논밭 가득 일렁이는 풍년의 포만감.
황금물결의 벼이삭 빨간 사과 윤기도는 밤송이
포도 송이 주먹만한 복숭아 참깨 주저리 향기고은 들깨꽃
톡톡 영근 수수이삭 아주까리 열매 애호박 늙은호박
살찐 토란과 고구마
다래 열매 토종 바나나라 불리는 어름 산머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합니다.


농부의 땀과 정성이 헛되지 않아
콩 심은데 콩이 열리고,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렸네요.


가을의 풍성한 모든 것들이. 한 알의 씨앗에서 비롯됨이니,
씨앗이 씨앗이기를 고집할 때는 늘 외로운 혼자일 뿐이나
씨앗이 자신을 버리고 흙에 떨어져 온 몸으로 싹을 틔워야만
그 자손이 쭉쭉 뻗어 창대해짐을 보면서
희생과 배려가 세상을 지탱하는 원천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솝이야기 한 토막,
여름내내 그늘에서 통키타 치면서 노래부르던 베짱이
뜨거운 태양 아래 뻘뻘 땀흘리며 열심히 일한 부지런한 개미의
대조적인 겨울나기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읽은 우리들이기에
이 가을이 주는 의미는 각자마다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심을 벗어나 가까운 농촌을 찾아보세요.
시원한 바람 들녁 가득한 풍성함
뛰고 날으는 메뚜기들의 생동감 따사로운 햇볓
모두가 당신을 위한 축복의 노래를 부를니다.
귀를 열고 가슴을 젖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논두렁 밭이랑을 거닐어 보면
어느새 작은 새가 되어 푸른 창공을 훨훌 날게됨을 느낍니다.


세상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가슴에 안겨오는 신묘한 영물(靈物)입니다.





겸손하게 고개숙인 벼이삭



.퐁년의 물결이 일렁인다



단호박 하나 세상을 다 품었다



어린 애호박의 수줍은 미소



단 맛 물씬 향기롭다



농부의 땀에 보은하듯 탐스럽다



바람불까..낙과될까..노심초사의 모정



하늘 우러러 양기를 뜸뿍 받는다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주렁주렁 행복이 열렸다





밤송이 아람 불면 세 쌍둥이 나오겠지...



밤송이 모여서 미레세상 의논을 하고...



하얀 풋밤 톡톡 영근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 옮긴 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7 그리움 때문에 삶엔 향기가 / 이정하 김 혁 2009.10.06 614
2816 그냥 그저그렇고 그런글 미강 2009.10.06 613
2815 끝맺음이 아름다운 인연 -글 / 雪花 박현희 임동호 2009.10.06 563
2814 가을의 기도 / 김만권 김 혁 2009.10.05 573
2813 이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 박가을 김 혁 2009.10.04 616
2812 추석!! 모두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으로 충만 되는듯 ... 6 이용분 2009.10.04 549
2811 만나는 인연은 ~~ 2 미강 2009.10.04 589
2810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진본]보기 3 심영보 2009.10.03 573
2809 나누고 싶은 사랑 김 혁 2009.10.03 560
2808 매일매일 이라는 나의 밭에 임동호 2009.10.03 546
2807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 이채 김 혁 2009.10.02 610
2806 고향이 무엇이길래 매번 귀성전쟁을 치루나... 2 이용분 2009.10.01 666
2805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듯이 박현숙 2009.10.01 547
» 가을 - '하늘 아래 땅 위에' 김 혁 2009.10.01 616
2803 한가위 명절 잘 보내세요 김 혁 2009.09.30 591
2802 아주 조금만 생각할께요 -글 /민예린 김 혁 2009.09.29 558
2801 2 미강 2009.09.29 603
2800 하모니카 소리에 아침을 여니 김 혁 2009.09.28 660
2799 한가위 2 시냇물 2009.09.28 685
2798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싶은 글 김 혁 2009.09.27 626
Board Pagination Prev 1 ...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