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 허수아비

by 이용분 posted Oct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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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들녘 허수아비                          청초


        눈치보며 잽싸게
        보채던 참새도
        긴 줄에 매달린
        빈 깡통 흔들어 대며
        훠어이~~

        눈 대중 맟추며
        새를 쫓던
        아해들도
        이제 집으로
        다 돌아가고

        추수 끝난
        석양의 들녘에 외로히
        홀로
        삐딱하게 서 있는
        빈 들판의 허수아비

        들판에 익어 가는 곡식들 그득하던
        그 시절
        이를 탐내는 참새 떼들이 날고 앉으며
        애를 먹일 때에는
        어떻게 하면 참새들을 쫓아 버릴까 ?

        빨간 옷 파란 옷
        고개 갸웃 대며 멋진 뉴 훼션 입혀 주더니
        이제 추수가 끝나 버린 빈 들판
        아무도 쳐다 보지도
        거들 떠 봐 주지도 않아서

        이제 추운
        겨울날에 밀집 모자
        베 적삼 베잠뱅이
        여름 철 옷을 걸친채
        빈 들판 지키며...

        오늘도
        고향 찾아 멀리 떠나 가는
        기러기 떼들을
        부러운 듯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09년 10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