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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며 잽싸게 보채던 참새도 긴 줄에 매달린 빈 깡통 흔들어 대며 훠어이~~ 눈 대중 맟추며 새를 쫓던 아해들도 이제 집으로 다 돌아가고 추수 끝난 석양의 들녘에 외로히 홀로 삐딱하게 서 있는 빈 들판의 허수아비 들판에 익어 가는 곡식들 그득하던 그 시절 이를 탐내는 참새 떼들이 날고 앉으며 애를 먹일 때에는 어떻게 하면 참새들을 쫓아 버릴까 ? 빨간 옷 파란 옷 고개 갸웃 대며 멋진 뉴 훼션 입혀 주더니 이제 추수가 끝나 버린 빈 들판 아무도 쳐다 보지도 거들 떠 봐 주지도 않아서 이제 추운 겨울날에 밀집 모자 베 적삼 베잠뱅이 여름 철 옷을 걸친채 빈 들판 지키며... 오늘도 고향 찾아 멀리 떠나 가는 기러기 떼들을 부러운 듯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09년 10월에 ![]() |

2009.10.14 17:00
가을 들녘 허수아비
조회 수 708 추천 수 1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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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목 초등학교 교정에
어린이들이 만든 허수아비 작품 전시회가
작년에 열리더니 이 가을에 또 열렸습니다.
여름에는 벼를 붉은 프라스틱 화분에 심더니
가을이 되어 누렇게 영글었습니다.
함께 교실에서 듣지는 않았어도 이 학교 선생님들께서
농촌을 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겠지요.
쓰고 나서 보니
우리의 인생사를 그린 것 같아 공연히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 들녘 지는 석양에 날아가는 기러기떼들은
공연히 두고온 머나 먼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허수아비가 논두렁에 선 풍경이었으면 더욱 좋았을것을 ...
김 후배님 이리 공감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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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바뀌면서 '할 일 없는 존재'로 바뀐
허수아비에게 마음을 담아주시니...
'추운 겨울날에 여름복장으로
빈 들판 지키며 고향 찾아 날아가는
기러기 떼들을 부러워하는군요'
저도 이선배님과 허수아비와 함께
잠시동안 같은 마음이 되어서
문득 이역만리 타향에 발묶여사는
제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아아, 고향 그리운 가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