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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북해도 오타루거리)


    Hokkaido(北海道) 여행기(두번째)                  청초  

    태풍의 영향으로 기류가 불안정하여 비행기가 이따금씩 흔들린다.
    기내 방송에서는
    "안전벨트를 꼭 매고 계십시요. "
    "기류가 불안정하여 위험 할수도 있습니다."
    일단 고도를 높이니 구름 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볕이 쨍쨍하다.

    예쁜 스튜어디스의 상냥한 써빙을 받으면서 모든 사람에게 맛있는 기내식이
    주어졌다.
    탑승객들이 아침도 설치고 와서 시장하던 차에 밥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니,
    "야 이제부터는 자주 나오자.주 5일제 근무를 하니 시간도 넉넉해지고 정말 살맛 난다"
    조용한 기내에서 저런 소리를 어떻게 저런 큰소리로 호기롭게 이야기들을 하지....?
    하고 쳐다보니 누구나 원하면 주는 맥주 깡통들이 다 마시고 비어서 쟁반위에
    쭈그러져 놓여 있다. 그들은 직장동료 들인데 커풀로 여행을 같이 온 모양이다.

    그러나 저러나 간에 일은 덜하고 월급은 그대로 많이 주어야 될 기업주들이
    걱정이 된다. 조용해서 쳐다보니 한잔 술에 그만 다들 골아 떨어져서 자고 있다.

    삿뽀로에 비가 온다 했는데 하늘은 쨍쨍하다.
    최고 고도 4039 M 삿뽀로에 접근해 가고 있다. 귀가 멍멍 아무소리도 안 들린다.
    12시 10분 내릴 준비를 하라고 기내 아나운스를 한다.
    모든 길이 빨간 줄로 표시, 안개 속 삿뽀로 (치토세 )공항에 무사히 착륙 성공,
    휴유 한숨이 나온다.

    출입국세관을 통과하는데 왜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지 전에 쏘련에 갔을 때도
    그렇더니 이곳이 또한 그러하다.
    인천 신국제공항을 지나 온 우리들 눈에는 시골 비행장답게 좀 협소하고 오래 된
    느낌이 온다.

    어떤 회원이 얼른 나오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걸렸다.
    이름을 몇번씩이나 호명을 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의 이름이 기억이
    되었지만 끝내 누군줄은 모르는채 우리는 헤어졌다.
    어디가나 그런 사람은 한둘 있기마련...^^

    이름 자체를 (소고기 부페) 에 간다고 설명해 놓은 음식점에 들러서 소고기는
    한점도 않먹고 별로 입맛도 안 당기는 점심을 먹었다
    동석을 한, 우리보다는조금 젊은 두 커풀과 처음으로 인사도 나누고
    좀 많이 가지고 온 아이스크림으로 인심도 내고 ^^
    그들과는 여행 끝날까지 친밀하게 지냈다.

    이곳은 지하수를 빼어 쓰지 못하게 한단다. 그래서 공업용수, 식수를 전부 외부에서
    수입을 해서 쓴단다. 지하수를 자꾸 빼어 쓰니 어떤곳은 지표가 1.3 M나 침하 했단다.

    홋카이도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의 영토라는 뜻)이란다.
    이곳은 온천, 음식 ,대자연이 추억 만들기를 한단다.
    서울에서 겨우 비를 피해 왔더니 비가 태풍을 타고 쫓아와 내일은 장대비가
    온다고 가이드가 안내한다.

    (오타루)라는 이곳 도시는 청어가 잘 잡히는데, 6개월이 겨울이라고 한다.
    아주 환타스틱한 곳에 간다면서 데려간 곳이 옛날에 곡물들을 운반하는 교통수단
    으로 쓰여졌다는 오타루운하(運河),

    길다란 운하(運河)는 거의 메꾸어 버리고 몇백M만 남겨졌다. 그곳은 일본영화
    (러브레타),조성모의 무슨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배경 자리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비디오를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나까지 비싼 돈을 내 가지고 겨우 여기까지
    끌려 왔다. 그래도 물도 있고 나무도 있으니 우산을 쓰고 기념사진을 몇장 찍었다.

    비가 오니 집의 표면이 나무로 된 오래된 건물들이 젖어서 우중충한 갈색으로 돋아나
    대체적으로 음울하다.게다가 이따금씩 이 곳의 텃새인 까마귀도 까악까악 울고...
    그러나 이렇게 비가 올때가 더 낭만적이라나...
    무엇이 낭만적이란 말인지. 겨우 창고 지역에 데려와서 한다는 소리가 웃긴다.

    (기다이찌마을) 이곳은 옛날에  운하를 통해 배로 온갖 물품들이 교류될때 썼던
    물류 창고들이 수도없이 운하자리와 길가에 늘어서서 많은데
    유리공업이 발달하여,그곳이 모두 마치 이태리의 베네치아의 유리 공업지대의
    그대로의 재판(再板)으로 가개마다 유리제품이 넘쳐나게 진열되어 있지만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다.

    오타루 거리의 오르골 전시장. 수증기를 올려서 움직이는 시계를 가개 앞에 세워
    놓아 시선을 끈다.
    상자를 열면 귀여운 음악이 흘러 나오는 예쁜 노래 상자를 파는곳이다.
    구경들은 하지만 사는 사람은 하나도 눈에 안 띈다.

    일본도 요즈음 극심한 불황으로 살아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란다.
    그래도 길가 가개 앞마다 예쁜 꽃들을 진열하여 놓아서 그런 와중에도 旅心을
    조금 달래 준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중에도 관광은 강행,  빗속에서 사진도 몇장 찍고...
    좋은것은 돈만 있으면 서울에도 다 있고, 좀 싸다 싶어 드려다보면 모두 중국제다.
    하다 못해 김밥말이 발까지 중국제다. 일본인들도 조그만 중소기업 경영인들은
    너무나 싼 중국제에 떠 밀려서 밥 먹고 살기도 힘들 것 같다.

    그럭저럭 시간을 때우고 우리가 잠을 자고 밥도 먹을 죠잔케이(定山溪)뷰 호텔로 갔다.
    호텔입구에서 느닷없이 데려온 아이손님의 키가 몇센티니 하고 일일이 책크를 한다.
    무엇 때문에 아이들의 키는 재는걸까 ?

                                   2003년  8월  13일

  

  
(멀리 보이는 아기 엄마와 비견되는 애견가 )

 
(도심에 웬 마차!!)
   
            
  (북해도 호텔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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