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10월의 이맘때 이곳은 거의 매일
Sniper의 총을 맞고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많은 경우가 차에 휘발유를 넣다가 일을 당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trail의 들꽃들
11
태극기가 그려있는 trail의 underpath
남편은 휘발유를 동네에 있는 깨스 스테션에서만 넣자고했어요.
좁은 삼거리 시골길이라 총을 쏘고 도망칠 기회가 없을꺼라며
혹시 다른곳에서 넣을때는 총 겨냥에 맞지않게 크게 움직이는
갈지자로 왔다갔다 하라했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서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엄지손을 치켜 세우곤 했지요.
이런 와중에 나의 친구 Eileen의 남편 Rob이 호주로 출장을 떠나며
자기가 돌아 오기전에 범인들은 잡히길 바란다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떠났다는데………
며칠후 미대사관에서 남편이
scuba diving 중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 마음도 찢어 지는듯 햇읍니다.
Sniper 의 총을 겁내던 분이 엉뚱한곳에 가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Rob 은 성격이 소탈하고 누구에게나 무척 친절해서
만나면 편하고 쉽게 좋아할수 있는 사람이였지요.
평소에 죽으면 화장을 하겠다고
했기때문에 호주 대사관 에서
화장을 해서 재를 Urn 에 담아서 보내 왔다고 했어요.
장례식은 않고 Memorial Service 만 하기로 했다는날
Eileen 의 연락을 받고
다른 고객들의 양해를 얻어서 그를 맞이 했습니다.
우리는 한참을 부등켜 안고 울었습니다.
곱게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남편과 함께 했던 잊을수없는
많은 여행들의 추억이며 즐거웠던 옛 이야기를 해주면서,
지금부터 어떻게 혼자 버텨야 될줄 모르겠다고
내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나는 아무 말로도 그를 위로해 줄수가 없었죠.
그녀를 꼭 껴안고 토닥여 줄수 있는것이 고작 이였습니다.
그녀가 4주후에 예약시간 보다 좀 늦게 왔어도
불평 한마디 안하고 그녀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혼자 살기엔 집이 너무커서 시세보다 훨씬 싸게
아들 Mike 와 며느리 Melissa 에게 팔기로 결정을 했고
딸 Jill 과도 가까이서 살려고 아주 작은 집을
걸어서 다닐수있는 거리에 샀답니다.
남편이 설계해서 지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집과 정원을
모르는 사람에게 넘겨 버리기가 너무 아깝고 싫어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귀여운 친손녀를 가까이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결정을 내리고 나니 다소 마음이 편해 졌다고 했어요



Halloween 이 가까워 오면서 동네마다 장식 꾸미기에 바빠졌습니다.
그러고 다시 4주후에 Eileen이 예약 시간에 맞추어 온
표정이 아주 당당했습니다.
슬픔이 다 가신것은 고사하고,
머리하는 동안 1년전에 부인을 암으로 잃은 나의고객 Philip을 기억하며
그가 아직 사귀는 사람이 없다면 소개해 주기를 부탁한다면서
그의 나이를 물어 보더군요.
Eileen 은 나보다 2살이 어리고 Philip 은 나보다 6살이 많아요.
Philip 도 죽은 Rob 못지 않게 허우대가 좋고
나이보다 젊게 보여서 혼자된 여러 부인들에게 인기있는 분이 였으니까요.
그녀는 나이가 많아서 꺼림직 하다며,
7살내지 10살은 어린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군요.
결혼을 하겠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했더니,
아주 늙을때까지 함께 살아야 되니까 고객중에서
찾아봐달라며 진지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마음과 태도에 놀랬고 실망을 했습니다.
다음날 그녀의 아이들이 찾아와서
자기의 엄마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물어 봤습니다.
나는 직장에서 고객의 가족이나 그의 친구들로 부터 들은 얘기들을
함부로 말할수 없는 입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별 얘기 없었다고 했는데,
딸 Jill 의 말이 아버지의 서재를 정리하다
비밀 서랍에서 아버지의 일기장이 나왔고,
몰래 사귀던 여자 얘기며 사진도 나와서 엄마가
배신감으로 화가 많이 났답니다.
아마 Rob에게 Middle age crises 라는 것이 왔었던 모양입니다.
나라도 배신감으로 무척 화가 났었을겁니다.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왜 갑자기 Eileen 이
변했는가 물어 봤지만,
Rob의 숨겨졌던 여자에 대해서 말해줄수가 없었어요.
나로 인해서 gossip 꺼리가 만들어 진다는건
생각 할수도 없으니까요.




집에서 2시간 걸리는 Shenandoah National Park,
한 이주일은 더 있어야 단풍이peak 가 될것 같습니다.
Eileen 은 대단히 아름답고 특히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 할수있는
크고 예쁜눈은 긴 속눈썹이 내가 어릴때 많이
그림으로 그리던 불란서 인형의 눈처럼 예뻣고
몸매도 늘씬하고 stylish 했고 직업도 훌륭했고요.
하지만 7~10살 이나 더 어린 남자분들 에게 소개 한다는
말은 할수가 없을것 같았어요. 그래도 해보겠다고는 했었지만요.
얼마후 9살이 어리고 2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남자 Ron 과 사귄다며 소개를 해준다고 데리고 왔어요.
Internet 을 통해서 만났다는 군요.
이 바닥에서 몇십년을 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으로 몇마디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판단이 서는데 이 Ron 이란 분은 진실치 못 한것이 느껴 졌읍니다.
그녀의 아이들도 그 남자에 대한 인상이
내 마음과 같은 건줄 알았지만 난 아무 내색도 할수가 없었구요.
사귄지 얼마 않되어 엄마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 Ron 에 대한
불평들을 아이들이 합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는 그 남자는 집 한칸도 없는 빈털털이 랍니다.
2 번이나 이혼을 했으니 거덜이 난게 틀림 없을겁니다.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직 어린딸 둘이 엄마집에
들락 거린다는데, Ron 은 결혼 얘기를 한답니다.
나는 그녀의 아이들이 걱정하는 재산 문제를 생각하지만
엄마와 자식들 사이에 서고
싶진 않았어요. Ron과 사귀는 동안 여러번 삐걱거리기도 했습니다.
그 남자는 말 재주가
뛰어나서 미용실에선 모두들 혀를 내두릅니다.
이런 재주에 그녀가 넘어간듯 하다고들 말했어요.
4주마다 꼭 예약에 맞추어 찾아오는 그녀는
때로는 헤어졌다고도 했고, 또 다시 만나기도 한다며,
이렇게 반복 되는 생활을 했고요. 그녀의 아이들은
수시로 모든 상황을 내게 알려 주었습니다.
나는 결혼을 서둘르지 말고 오래 지켜보며
그의 진심을 찾아보라고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 하면서 거의 6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면서 정이 들었나 봅니다.
내가 은퇴하기 몇주전에 결혼을 결정 했다고 했어요.
그녀의 아이들이 찾아와서 나에게
부탁을 했어요. 엄마가 그남자 Ron에게 빠져서
재산 정리 얘기만 나오면 Ron 을 싫어하기 때문에
꺼내는 얘기라며 화를 낸다는군요.
아마 제 삼자의 얘기라면 듣고 이성을 찾을수 있을것 같다고
잘 얘기 해달라네요.
그녀와 만날때마다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결혼전에 모든 재산 문제며 혹 그에게 빚진것이 있어도
깨끗이 정리해서 그녀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을꺼라고
그녀의 아이들이 원하는 말을 대신해서
말해주었지요.
우리 둘이 잘 알고 있는 남자 고객 Bruce가
(그녀의 며느리 Melissa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
그의 첫부인이 바람이 나서 이혼후, 재혼 할때 천생연분 인듯
새로 만난 여자에게 빠졌을때,
나는 Bruce 의 새 부인이 될 사람이
그의 돈에 눈독을 드린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어요.
미국에서는 각주 마다 다르지만 Virginia에 서는
부부가 이혼할 경우엔 재산의 반을 갈라 갖게됩니다.
재산가인 Bruce 에게 꼭 prenuptial agreement에 sign을 받도록
얘기 해준걸 Eileen도 기억을 하고 있었죠.
prenuptial 이란 만일 이혼할경우에
상대방 재산을 요구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4
어제 오전에 떠나서 하루밤 묵었던 Skyland Resort 의 Lodge
Bruce 는 새 부인과 각자의 아이들 문제로
7개월만에 이혼을 하게되었을때,
그는 재산을 잃지 않게 되었지요. 내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결혼전에 모든걸 정리하는것이 현명 하다고 Bruce 의 얘기를
다시 한번 해주었습니다.
결혼식날 선물로 예쁘게 머리를 해주었습니다.
엄마보다 늦은 시간에 예약에 맞추어 온
그녀의 아이들은 엄마가 결혼 2일전에 모든걸 잘 마무리 했다고
아주 고맙다고 했습니다.
나도 Rob 처럼 비밀 서랍에 내가 오래전 부터 일기나
그냥 생각 나는대로
끄적끄적 써 놓은 글들을 기록해둔 노트가 있었습니다.
나의 비밀 서랍 이란것이 잘 요령 있게 흔들어야
열리는 고장난 서랍이죠.
우리 식구들 모두 고장난 서랍이라 열어볼 생각도 하지않는
쓸모 없는 서랍입니다.
시집살이 하면서 억울할때도 얼굴을 마주대하고 한탄하면 위로해줄
가족이나 친구가 가까이 없었기때문에 일기장은 나와의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여기며
수다를 떠는 대상이였습니다.
5
00
나의 첫 작품, pottery
아무에게도 할수 없는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말들을 적기도 하고
아주 자상하게 얘기도하고, 갖고 싶은것들,
하고 싶은것들을 낱낱이 적어 놓았고
때론 남편에대한 불평을 하며 “너 아주 나쁜 XXXXXXX이다
이 ㄴㅗㅁ 아” 이런식으로 썼습니다. 정말로 나쁜 욕은 안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때 남편이 미웠다던가
아이들이 실망을 안겨 주었다든가 주로 마음이 울적 했을때
쓴것이 많으니까 내용이 좀 그랬어요.
만약에 내가 불행하게도 sniper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면
남편이 나의 유물을 정리하다가 내 일기장을 읽고서 화도 나고
나에 대한 배신감도 생길것 같아서 일기장을 없에기로 했는데,
이 놈의 비밀 서랍이 아주 고장이 났는지 열리지가 않는군요.
매일 남편의 눈을 피해서 조금 열려진 틈으로
막대기로 휘둘러도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어느날 동료 Tom 이 걱정 되는 얼굴로 조용히 물어 봤습니다.
혹시 남편에게 얻어 맞느 냐고요. 나의 양쪽팔을 가리킵니다.
어머나 세상에 온통 피멍이 들었네요.
며칠동안 열리지 않는 서랍에 이팔 저팔 집어 넣다 빼다 하며
생긴것입니다.
일기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모두들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남편이 나를 때리기는 커녕 큰소리 조차 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포기할수 없어서 손이 닿는곳까지
팔을 쭈욱 넣던날 사고가 났어요. 요동을 쳐도
팔이 걸려서 뺄수가 없군요.
남편이 나를 찾고 있었지만 대답도 할수 없었으니…….
엉거주춤한 나를보면서 뭘하느냐고 물어서
뭘 찾는 중인데 팔이 걸렸다 했더니,
서랍을 힘껏 잡아 당겨주니 겨우 비집고 팔을 뺄수있었는데………
일기장을 찾느냐고 묻네요.
세상에 나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니!!! 그렇답니다.
다 흥미있게 읽었답니다.우연한 기회에.
나는 자존심 때문에 무척 화를 냈었고,
그의 표정을 살피며 읽은후 기분을 물었더니,
그 XXXXX 란 뜻이 나쁜것일꺼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좋은 ㄴㅗㅁ 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이렇게 내가 잠 못이루며 애타게 빼내려던
나의 비밀 일기장 사건도 무사히 끝났고 10월이
끝날 무렵 sniper 도 잡혔습니다.
Sniper의 총을 맞고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많은 경우가 차에 휘발유를 넣다가 일을 당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trail의 들꽃들
태극기가 그려있는 trail의 underpath
남편은 휘발유를 동네에 있는 깨스 스테션에서만 넣자고했어요.
좁은 삼거리 시골길이라 총을 쏘고 도망칠 기회가 없을꺼라며
혹시 다른곳에서 넣을때는 총 겨냥에 맞지않게 크게 움직이는
갈지자로 왔다갔다 하라했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서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엄지손을 치켜 세우곤 했지요.
이런 와중에 나의 친구 Eileen의 남편 Rob이 호주로 출장을 떠나며
자기가 돌아 오기전에 범인들은 잡히길 바란다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떠났다는데………
며칠후 미대사관에서 남편이
scuba diving 중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 마음도 찢어 지는듯 햇읍니다.
Sniper 의 총을 겁내던 분이 엉뚱한곳에 가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Rob 은 성격이 소탈하고 누구에게나 무척 친절해서
만나면 편하고 쉽게 좋아할수 있는 사람이였지요.
평소에 죽으면 화장을 하겠다고
했기때문에 호주 대사관 에서
화장을 해서 재를 Urn 에 담아서 보내 왔다고 했어요.
장례식은 않고 Memorial Service 만 하기로 했다는날
Eileen 의 연락을 받고
다른 고객들의 양해를 얻어서 그를 맞이 했습니다.
우리는 한참을 부등켜 안고 울었습니다.
곱게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남편과 함께 했던 잊을수없는
많은 여행들의 추억이며 즐거웠던 옛 이야기를 해주면서,
지금부터 어떻게 혼자 버텨야 될줄 모르겠다고
내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나는 아무 말로도 그를 위로해 줄수가 없었죠.
그녀를 꼭 껴안고 토닥여 줄수 있는것이 고작 이였습니다.
그녀가 4주후에 예약시간 보다 좀 늦게 왔어도
불평 한마디 안하고 그녀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혼자 살기엔 집이 너무커서 시세보다 훨씬 싸게
아들 Mike 와 며느리 Melissa 에게 팔기로 결정을 했고
딸 Jill 과도 가까이서 살려고 아주 작은 집을
걸어서 다닐수있는 거리에 샀답니다.
남편이 설계해서 지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집과 정원을
모르는 사람에게 넘겨 버리기가 너무 아깝고 싫어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귀여운 친손녀를 가까이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결정을 내리고 나니 다소 마음이 편해 졌다고 했어요

Halloween 이 가까워 오면서 동네마다 장식 꾸미기에 바빠졌습니다.
그러고 다시 4주후에 Eileen이 예약 시간에 맞추어 온
표정이 아주 당당했습니다.
슬픔이 다 가신것은 고사하고,
머리하는 동안 1년전에 부인을 암으로 잃은 나의고객 Philip을 기억하며
그가 아직 사귀는 사람이 없다면 소개해 주기를 부탁한다면서
그의 나이를 물어 보더군요.
Eileen 은 나보다 2살이 어리고 Philip 은 나보다 6살이 많아요.
Philip 도 죽은 Rob 못지 않게 허우대가 좋고
나이보다 젊게 보여서 혼자된 여러 부인들에게 인기있는 분이 였으니까요.
그녀는 나이가 많아서 꺼림직 하다며,
7살내지 10살은 어린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군요.
결혼을 하겠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했더니,
아주 늙을때까지 함께 살아야 되니까 고객중에서
찾아봐달라며 진지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마음과 태도에 놀랬고 실망을 했습니다.
다음날 그녀의 아이들이 찾아와서
자기의 엄마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물어 봤습니다.
나는 직장에서 고객의 가족이나 그의 친구들로 부터 들은 얘기들을
함부로 말할수 없는 입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별 얘기 없었다고 했는데,
딸 Jill 의 말이 아버지의 서재를 정리하다
비밀 서랍에서 아버지의 일기장이 나왔고,
몰래 사귀던 여자 얘기며 사진도 나와서 엄마가
배신감으로 화가 많이 났답니다.
아마 Rob에게 Middle age crises 라는 것이 왔었던 모양입니다.
나라도 배신감으로 무척 화가 났었을겁니다.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왜 갑자기 Eileen 이
변했는가 물어 봤지만,
Rob의 숨겨졌던 여자에 대해서 말해줄수가 없었어요.
나로 인해서 gossip 꺼리가 만들어 진다는건
생각 할수도 없으니까요.


집에서 2시간 걸리는 Shenandoah National Park,
한 이주일은 더 있어야 단풍이peak 가 될것 같습니다.
Eileen 은 대단히 아름답고 특히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 할수있는
크고 예쁜눈은 긴 속눈썹이 내가 어릴때 많이
그림으로 그리던 불란서 인형의 눈처럼 예뻣고
몸매도 늘씬하고 stylish 했고 직업도 훌륭했고요.
하지만 7~10살 이나 더 어린 남자분들 에게 소개 한다는
말은 할수가 없을것 같았어요. 그래도 해보겠다고는 했었지만요.
얼마후 9살이 어리고 2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남자 Ron 과 사귄다며 소개를 해준다고 데리고 왔어요.
Internet 을 통해서 만났다는 군요.
이 바닥에서 몇십년을 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으로 몇마디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판단이 서는데 이 Ron 이란 분은 진실치 못 한것이 느껴 졌읍니다.
그녀의 아이들도 그 남자에 대한 인상이
내 마음과 같은 건줄 알았지만 난 아무 내색도 할수가 없었구요.
사귄지 얼마 않되어 엄마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 Ron 에 대한
불평들을 아이들이 합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는 그 남자는 집 한칸도 없는 빈털털이 랍니다.
2 번이나 이혼을 했으니 거덜이 난게 틀림 없을겁니다.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직 어린딸 둘이 엄마집에
들락 거린다는데, Ron 은 결혼 얘기를 한답니다.
나는 그녀의 아이들이 걱정하는 재산 문제를 생각하지만
엄마와 자식들 사이에 서고
싶진 않았어요. Ron과 사귀는 동안 여러번 삐걱거리기도 했습니다.
그 남자는 말 재주가
뛰어나서 미용실에선 모두들 혀를 내두릅니다.
이런 재주에 그녀가 넘어간듯 하다고들 말했어요.
4주마다 꼭 예약에 맞추어 찾아오는 그녀는
때로는 헤어졌다고도 했고, 또 다시 만나기도 한다며,
이렇게 반복 되는 생활을 했고요. 그녀의 아이들은
수시로 모든 상황을 내게 알려 주었습니다.
나는 결혼을 서둘르지 말고 오래 지켜보며
그의 진심을 찾아보라고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 하면서 거의 6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면서 정이 들었나 봅니다.
내가 은퇴하기 몇주전에 결혼을 결정 했다고 했어요.
그녀의 아이들이 찾아와서 나에게
부탁을 했어요. 엄마가 그남자 Ron에게 빠져서
재산 정리 얘기만 나오면 Ron 을 싫어하기 때문에
꺼내는 얘기라며 화를 낸다는군요.
아마 제 삼자의 얘기라면 듣고 이성을 찾을수 있을것 같다고
잘 얘기 해달라네요.
그녀와 만날때마다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결혼전에 모든 재산 문제며 혹 그에게 빚진것이 있어도
깨끗이 정리해서 그녀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을꺼라고
그녀의 아이들이 원하는 말을 대신해서
말해주었지요.
우리 둘이 잘 알고 있는 남자 고객 Bruce가
(그녀의 며느리 Melissa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
그의 첫부인이 바람이 나서 이혼후, 재혼 할때 천생연분 인듯
새로 만난 여자에게 빠졌을때,
나는 Bruce 의 새 부인이 될 사람이
그의 돈에 눈독을 드린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어요.
미국에서는 각주 마다 다르지만 Virginia에 서는
부부가 이혼할 경우엔 재산의 반을 갈라 갖게됩니다.
재산가인 Bruce 에게 꼭 prenuptial agreement에 sign을 받도록
얘기 해준걸 Eileen도 기억을 하고 있었죠.
prenuptial 이란 만일 이혼할경우에
상대방 재산을 요구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어제 오전에 떠나서 하루밤 묵었던 Skyland Resort 의 Lodge
Bruce 는 새 부인과 각자의 아이들 문제로
7개월만에 이혼을 하게되었을때,
그는 재산을 잃지 않게 되었지요. 내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결혼전에 모든걸 정리하는것이 현명 하다고 Bruce 의 얘기를
다시 한번 해주었습니다.
결혼식날 선물로 예쁘게 머리를 해주었습니다.
엄마보다 늦은 시간에 예약에 맞추어 온
그녀의 아이들은 엄마가 결혼 2일전에 모든걸 잘 마무리 했다고
아주 고맙다고 했습니다.
나도 Rob 처럼 비밀 서랍에 내가 오래전 부터 일기나
그냥 생각 나는대로
끄적끄적 써 놓은 글들을 기록해둔 노트가 있었습니다.
나의 비밀 서랍 이란것이 잘 요령 있게 흔들어야
열리는 고장난 서랍이죠.
우리 식구들 모두 고장난 서랍이라 열어볼 생각도 하지않는
쓸모 없는 서랍입니다.
시집살이 하면서 억울할때도 얼굴을 마주대하고 한탄하면 위로해줄
가족이나 친구가 가까이 없었기때문에 일기장은 나와의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여기며
수다를 떠는 대상이였습니다.

나의 첫 작품, pottery
아무에게도 할수 없는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말들을 적기도 하고
아주 자상하게 얘기도하고, 갖고 싶은것들,
하고 싶은것들을 낱낱이 적어 놓았고
때론 남편에대한 불평을 하며 “너 아주 나쁜 XXXXXXX이다
이 ㄴㅗㅁ 아” 이런식으로 썼습니다. 정말로 나쁜 욕은 안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때 남편이 미웠다던가
아이들이 실망을 안겨 주었다든가 주로 마음이 울적 했을때
쓴것이 많으니까 내용이 좀 그랬어요.
만약에 내가 불행하게도 sniper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면
남편이 나의 유물을 정리하다가 내 일기장을 읽고서 화도 나고
나에 대한 배신감도 생길것 같아서 일기장을 없에기로 했는데,
이 놈의 비밀 서랍이 아주 고장이 났는지 열리지가 않는군요.
매일 남편의 눈을 피해서 조금 열려진 틈으로
막대기로 휘둘러도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어느날 동료 Tom 이 걱정 되는 얼굴로 조용히 물어 봤습니다.
혹시 남편에게 얻어 맞느 냐고요. 나의 양쪽팔을 가리킵니다.
어머나 세상에 온통 피멍이 들었네요.
며칠동안 열리지 않는 서랍에 이팔 저팔 집어 넣다 빼다 하며
생긴것입니다.
일기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모두들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남편이 나를 때리기는 커녕 큰소리 조차 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포기할수 없어서 손이 닿는곳까지
팔을 쭈욱 넣던날 사고가 났어요. 요동을 쳐도
팔이 걸려서 뺄수가 없군요.
남편이 나를 찾고 있었지만 대답도 할수 없었으니…….
엉거주춤한 나를보면서 뭘하느냐고 물어서
뭘 찾는 중인데 팔이 걸렸다 했더니,
서랍을 힘껏 잡아 당겨주니 겨우 비집고 팔을 뺄수있었는데………
일기장을 찾느냐고 묻네요.
세상에 나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니!!! 그렇답니다.
다 흥미있게 읽었답니다.우연한 기회에.
나는 자존심 때문에 무척 화를 냈었고,
그의 표정을 살피며 읽은후 기분을 물었더니,
그 XXXXX 란 뜻이 나쁜것일꺼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좋은 ㄴㅗㅁ 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이렇게 내가 잠 못이루며 애타게 빼내려던
나의 비밀 일기장 사건도 무사히 끝났고 10월이
끝날 무렵 sniper 도 잡혔습니다.
김현세 후배님,
미국의 풍속도를 보는 듯 했습니다.
남편을 애석하게 여윈 Eileen의 재혼 이야기와
후배님의 비밀 일기장 이야기는 소설과 같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삽입한 사진과 그림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좋은 글을 우리 홈에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