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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풍잎 흰 무명옷의 슬픔들을 다림질하는 가을 은총의 베틀 앞에 긴 밤을 밝히며 결 고운 사랑을 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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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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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이름 없는 꿈들이 들국화로 피어난 가을 무덤 가 흙의 향기에 취해 가만히 눈을 감는 가을 이름 없이 행복한 당신의 내가 가난하게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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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당신이여 호수에 가득 하늘이 차듯 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음을, 무량한 말씀들을 휘파람 부는 바람이고 싶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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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한 분 뵈옵기 위해 수없는 이별을 고하며 걸어온 길 가을은 언제나 이별을 가르치는 친구입니다 이별의 창을 또 하나 열면 가까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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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혼자서 바치는 낙엽빛 기도 삶의 전부를 은총이게 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의 매일을 기쁨의 은방울로 쩔렁이는 당신 당신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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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들꽃이고 싶습니다 말로는 다 못할 사랑에 몸을 떠는 꽃 빈 마음 가득히 하늘을 채워 이웃과 나누면 기도가 되는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파란 들꽃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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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처럼 잘 닦인 마음밖엔 가진 게 없습니다 이 가을엔 내가 당신을 위해 부서진 진주빛 눈물 당신의 이름 하나 가슴에 꽂고 전부를 드리겠다 약속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잡기 어려운 이여 나는 이제 당신 앞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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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바위처럼 정답고 든든한 나의 사랑이여 당신 이름이 묻어 오는 가을 기슭엔 수만 개의 흰 국화가 떨고 있습니다 화려한 슬픔의 꽃술을 달고 하나의 꽃으로 내가 흔들립니다 당신을 위하여 소리없이 소리없이 피었다 지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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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수의를 준비하는 가을입니다 살아 온 날을 고마워하며 떠날 채비에 눈을 씻는 계절 모두에게 용서를 빌고 약속의 땅으로 뛰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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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타는 밤마다 죽음이 향기로운 가을
당신을 위하여 연기로 피는 남은 생애 살펴 주십시오
죽은 이들이 나에게 정다운 말을 건네는 가을엔
당신께 편지를 쓰겠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아직은 마지막이 아닌 편지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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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음악도
엊저녁에 안절 부절 했던 마음을 진정 시켜 줍니다.
요즘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작별 여행을 자주 생각
하게 되는군요.
어느날 우리 딸애가 세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wishing well
을 만나게되어 동전을 주고 소원을 말하라 했는데, 막내 Eric이
동전을 넣고 눈을 감고 무엇인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 했답니다.
형과 누나는 큰 소리로 자기들이 갖고 싶은것을 말했다는데........
나중에 살짝 무슨 소원을 했는가 물었더니, 작년 12월에 갑자기
돌아가신 친 할머니가 살아서 돌아오길 소원 했다네요.
이말을 들으면서 목이 메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이 애들과 작별을 할날이 올텐데......
특히 남편을 많이 따르는 아이인데, 어린 마음에 자기를
아주 귀여워 해주던 할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그 조그만
가슴속에 품고 있는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댓글 다는 실력(?)
밖에 없나 봅니다.
미강이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되는게 없습니다.
10년을 10달로 쓴게 보여 수정 하거나 삭제를 하려도 요지
부동 입니다.
후배님의 도움도 이제는 챙피하고요.
삭제가 된다면 해주셨스면 합니다.
컴퓨터 고장 때문에 글을 쓰기는커녕 들여다 볼수도 없어서
지난주에 고쳐 와서 신바람이 나서 들렸다 또 망신입니다.
가끔 들어와 즐길수 있는 자격을 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히
생각 합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