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며시 떠나 가는 가을 청초 날씨가 한참을 느긋하기에 이번 가을은 아마 늦장을 부리나 보다 했습니다. 언듯 보니 하루 밤만 자고나면 모든 나뭇잎들이 색깔을 달리하더니 단풍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온 갖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가까운 텃밭들에는 여름 내 가꾸어 온 무 배추 고구마 총각무들을 뽑아서 이제 모두들 가을걷이가 끝나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구만리 창공을 날며 끼륵끼륵 고향 길 재촉하는 기러기 떼들... 빈 들판에 버려진 채 마른 옥수수대들 만이 우루루 찬 바람에 떨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탄천에 나가보니 소슬바람에 휘 날리는 갈댓 잎들... 알게 모르게 시절(時節)은 입동(立冬)으로 다가 가는 데... 가을은 무심한 냇물에 실려서 어디런가 먼 곳으로 흘러 가고 있었어요. 어쩌면 올해 만은 영원히 머물 줄만 알았던 이 가을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슬며시 그렇게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09년 11월 어느 가을 날에... ![]()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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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5 | 국보순례 / 불상국보 | 김 혁 | 2009.11.09 | 649 |
2914 | 내 차례이니까 비켜주어요 | 미강 | 2009.11.09 | 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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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2 | 11월 7회 여동기회 모임을 가지다. 2 | 이용분 | 2009.11.08 | 655 |
2911 | 장벽은 무너지고 2 | 회천 | 2009.11.08 | 648 |
2910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 종 환 | 김 혁 | 2009.11.07 | 592 |
2909 | 저여자 누구에요 ! 2 | 미강 | 2009.11.07 | 698 |
» | 슬며시 떠나 가는 가을 | 이용분 | 2009.11.06 | 655 |
2907 | 11월의 노래 2 | 김 혁 | 2009.11.06 | 686 |
2906 |
선암사의 추억
1 ![]() |
신윤식 | 2009.11.05 | 583 |
2905 |
[펌]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 |
신윤식 | 2009.11.05 | 667 |
2904 | 지리산 중산리 계곡의 단풍 2 | 박현숙 | 2009.11.05 | 665 |
2903 | 처음부터 ~~ 4 | 미강 | 2009.11.05 | 610 |
2902 | [스위스 여행기] (5)[도시의 볼거리들(하)] | 심영보 | 2009.11.04 | 539 |
2901 | [스위스 여행기] (4)[도시의 볼거리들(상)] | 심영보 | 2009.11.04 | 563 |
2900 | [스위스 여행기] (3)[Matterhorn산 관광] 1 | 심영보 | 2009.11.04 | 552 |
2899 | [스위스 여행기] (2)[Jungfrau산 관광] | 심영보 | 2009.11.04 | 575 |
2898 | [스위스 여행기] (1)[스위스의 인상] | 심영보 | 2009.11.04 | 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