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by 이용분 posted Nov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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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낙엽                                  청초

        갸름한 참 나무 잎
        넓적한 떡갈나무 잎.
        뾰족한 솔잎들이 소복히 깔린 산속 오솔길.

        가을은
        이제 정말 이별을 고하고
        이 땅을 떠나려 하는가.

        모든 대지에는
        어머니의 손길인양
        푹신한 갈색의 이불로 덮어주고...

        모든 걸
        체념을 한뒤에 오는 평화인가...
        적막하기만 하다.

        여름 내
        이글이글한 태양과 겨루어
        끈질기게 나무 가지에 붙어서

        땡볕을 가리며
        그늘을 만들어 주던
        그 오기들은 어디에 버려 두고...

        오늘 이렇게
        사람이 오가는 길 한가운 데에 누워서
        긴 잠에 들려 하는가.

        그러나
        그들은 내년을 기약하는
        새순을 가지마다 남겨 놓았으련만

        젊은 날
        헌신과 봉사로 점철 된
        우리들의 삶들...

        덧없이 스러져 간
        우리 네 인생은 어디서 다시
        그 그림자라도 되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2001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