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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11:25

가을 낙엽

조회 수 543 추천 수 6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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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낙엽                                  청초

        갸름한 참 나무 잎
        넓적한 떡갈나무 잎.
        뾰족한 솔잎들이 소복히 깔린 산속 오솔길.

        가을은
        이제 정말 이별을 고하고
        이 땅을 떠나려 하는가.

        모든 대지에는
        어머니의 손길인양
        푹신한 갈색의 이불로 덮어주고...

        모든 걸
        체념을 한뒤에 오는 평화인가...
        적막하기만 하다.

        여름 내
        이글이글한 태양과 겨루어
        끈질기게 나무 가지에 붙어서

        땡볕을 가리며
        그늘을 만들어 주던
        그 오기들은 어디에 버려 두고...

        오늘 이렇게
        사람이 오가는 길 한가운 데에 누워서
        긴 잠에 들려 하는가.

        그러나
        그들은 내년을 기약하는
        새순을 가지마다 남겨 놓았으련만

        젊은 날
        헌신과 봉사로 점철 된
        우리들의 삶들...

        덧없이 스러져 간
        우리 네 인생은 어디서 다시
        그 그림자라도 되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2001년 11월 22일








  • ?
    함청자 2009.11.20 10:00
    이선배님이 8년전에 쓰신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며 많이 공갑을 합니다.
    특히 마지막 두 행에...

    "젊은 날 / 헌신과 봉사로 점철 된 / 우리들의 삶들... // 덧없이 스러져 간 /
    우리 네 인생은 어디서 다시 / 그 그림자라도 되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쓰신 말씀은
    '젊어서 남편의 뒷바라지와 자식들의 교육으로 다 써버린'
    제 얘기를 하시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립니다.
    하기사 아내/어머니인 우리 여성들이 하나 같이 체험한 일인데 말이지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용분 2009.11.20 20:24
    후배님.

    제가 컴을 혼자서 두드리기 시작 할 무렵 쓴 글이라
    아주 단순하고 쉽게 써 본 글이지요.

    사위가 적막한 속에 한잎두잎 떨어져 쌓이는
    가을 낙엽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에 비유 되짚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공감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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