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것들의 목록 천양희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앞 라디오 수리점이 사라지고 방범대원 딱딱이 소리 사라졌다 가로등옆 육교 사라지고 파출소 뒷길 구멍가게 사라졌다 목화솜 타던 이불집 사라지고 서울와서 늙은 수선소집 목포댁 재봉틀 소리 사라졌다 마당깊은집 사라지고 가파른 언덕길도 사라졌다 고전음악실 르네쌍스 사라지고 술집 석굴암도 사라졌다 귀거래다방 사라지고 동시상영관 아카데미 하우스 사라졌다 문화 책방 사라지고 굴에방다리 사라졌다 대한늬우스 사라지고 형님먼저 아우먼저 광고도 사라졌다 세상에는 사라진것들이 왜 이리 많은가 나도 나를 버리는데 반생이 걸렸다 걸려있는 緣줄 무슨 연 보 처럼 얽혀있다 저 줄이 .... 내 업을 끌고 왔을 것이다 "만남은 짧고 자국은 깊다 " 누구나 구멍 하나쯤은 파고 산다는것일까 사라진것처럼 큰 구멍은 없다 이 시는 2009년에 뽑힌 詩 라 합니다 사라진 목록이 내가 다 아는것들이니 이 시인도 우리 또랭인가봅니다 모두가 서울의 풍경이였습니다 詩에 공감을 받아 뽑은 사람들도 다 같은 때의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때에 컴이 없었어도 굴레방다리가 어디에있고 르네쌍스가 어디에 있는것 쯤은 다 알고 컷습니다 없어진것을 숨이차도록 많이도 올려놓고 상실이 큰만큼 허전한 상태를 나타낸것은 잃어버린 아픈 緣의 자국을 표하기위한 앞선 장식글 임을 알아보고 감탄합니다 참 인상깊은 시입니다 미강의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