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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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23:05
[1977년에 본 美國](22)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면
조회 수 639 추천 수 6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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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30여 년 전에 난생 처음으로 혈혈단신 '미국구경'을 다녀와서 졸필 [미국
견문기]를 40 꼭지 가량 썼을 때가 (의료계신문에 연재) 내 나이 이제 막
불혹(不惑)에 들어섰을 때였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직선적이고 과격했었답니다.
* 그때 글들을 지금도 가끔씩 다시 읽으며 음미하고 있는데 그 40여 편
중에서 아직도 나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은 어쩌면
이 꼭지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 사실 그 글 본래의 의미는 ‘미국에 사는 친구’들이 ‘한국에서 찾아 간 친구’
들을 대하는 유형을 소개하는데 있었고, 그러다 보니 다소 강조가 부풀려
진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명은 물론 ‘본인 말고는 아무도 그가 누구
인지 짐작할 수 없도록‘ 모든 주위 자료를 감춘 것으로 자위하고 있었습니다.
* 새삼스레 후배님의 충고를 듣고 보니 ‘아직도 나는 그를 용서하지 않고’
있었나 봅니다.
만일 그 때 내가 이 글의 그 부분을 그렇게 도드라지게 쓰지 않았거나, 또는
그 이후에라도 보다 둥글게 다듬거나 더 이상 어디에도 싣지 않았다면, 나는
이 일을 그 때부터라도 까맣게 잊고 살아 왔을 터인데 말입니다.
용서를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용서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충고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남 재 (南 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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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3회 입니다. 고국을 떠나온지 오래 되었습니다.
1966년에 떠났으니 그곳에 산것 보다 이쪽에 산 세월이
더 긴 세월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이곳사회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어도
한국 사람들끼리 한국교회에 나가고 한국가게에서 시장을 보고
한국 신문보고 한국 연속극 보고 한국분들만 만나고 사는것이
대부분입니다.
저의 두 시누님들도 (남편의 동생) 이곳에 온지 30년이 지났어도
영어로 말을 못하고 지냅니다.
또 L.A. 에 살고 있는 저의 언니도 영어로 말할 기회가 아주
거의 없어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모두들 살기 바쁘고 10년30년 이상을 살아도 살고 있는 근방을
구경다니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 친구분도 모르셨을줄도 있으셨을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Virginia 에서 Washington D.C. 까지 그리
멀지 않는데,
제가 알고 있는분이 자기가 이곳에서 10년쯤 살았을적에도
D.C.에 나가 본적이 없었는데, 서울서 구경 온다는 친척이 여행 계획중에
백악관을 꼭 가보는것이라 해서 그녀의 남편이 직장을 빠질수는 없어서
운전하기 좋은 밤에 남편과 함께 여러날을 그곳에 가는 연습을 했었답니다.
D.C. 는 Circle 로 되어 있어서 잘못 빠지면 엉뚱한곳으로 갈수 있어서
많은 미국 분들도 그곳에 운전해 가는걸 꺼리는 분이 많습니다.
연습을 여러번 한후에 며칠뒤 친척을 모시고 갔지만 차를 세우는곳도
찾을수 없어서 속으로 애를 태웠는데, 다른곳도 보자 해서 그냥 왔던 길을 빙빙되돌아서 연거퍼 운전했더니 " 여긴 건물들이 다 비슷하네" 하길레
그렇다고 했던 일을 지금도 생각 하면 진땀이 날 지경이라고 하더군요.
야구장 표도 관광 유람선도 그 선배분이 해 보신적이 없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말씀 하셨을줄도 모릅니다.
제 남편이나 저는 모르면 솔직하게 모르지만 함께 알아보자고 말했을겁니다.
자존심을 별로 따지지 않는 제성격 때문 일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생각 보다 무척 많은걸 보고 놀랬습니다.
저는 학교때 영어 공부도 잘 않해서 모르는 말은 많지만 잘 물어 보는편입니다.
예전엔 수집은 성격이였는데, 직장에 다니면서 영어를 잘 못한다고
부끄러워 하지 말고 무엇이던 물어 보라는 좋은 미국인 친구를 만나서
성격도 바뀌어 진듯 싶습니다.
여러가지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지도 몰랐던 그 선배분을 용서 하시고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이곳에 올리시는 글을 즐겁게 읽습니다.
외람되게 댓글을 썼습니다.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