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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며 / 우심 안국훈 - 삶과 죽음의 갈림길 늘 길 따라 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는 길이지만 한 번씩 다 가볼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한 번은 가야한다 헤아릴 수 없는 숱한 만남과 별리 속에서 잘못 든 길이 새 길을 만든다는 게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새 길을 가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가는 게 염려된다 누구나 이별은 슬픈 일 인사하고 헤어지는 작별이나 기약 없이 떠난 결별이라고 어찌 사연 없는 떠남 있겠는가 영원히 관계를 끊는 절교가 아닌 애틋한 석별조차 마냥 가슴 아픈 것을 나무줄기 따라 기어오르는 개미는 두려워 않는다 서리 내린 단풍 더욱 붉어지고 가뭇없이 나뒹구는 낙엽도 평온하다 언제나 두려운 건 인간뿐 밤새 달려와 갈림길에 서서 올해와 또 이별 중이다.